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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사태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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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사태 ‘일촉즉발’

입력
1997.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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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수개 도시 통제 불능… 사란더시 자치정부 선언【티라나 외신=종합】 피라미드식 금융사기에 반발한 시민의 무장봉기로 3일 남부 및 남서부의 수개 도시가 통제불능 상황에 놓인 가운데 시민들이 자치정부를 구성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알바니아 남부 사란더시를 무력으로 장악한 시민 대표는 이날 자치정부를 구성, 정부에 대한 저항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맞서 정부는 소요진압을 위해 탱크를 동원, 반정부 시민세력을 제압하기 위한 본격적인 군사 작전에 돌입했다. 알바니아 관영 ATA통신과 목격자들은 이날 시위대가 남부 항구도시 사란더시에서 군기지를 점령, 군함 1척과 무기 2,000여점을 탈취했으며 블로러, 리브러리, 기로카스터르, 피에르시 등에서도 군기지와 공공건물 등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악화하는 알바니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6일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이번사태에 따른 대량난민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언론 검열속 탱크 곳곳 배치

알바니아 사태가 시위대의 블로러시 장악, 정부 무력진압 최후통첩으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블로러시는 외부와 완전차단된 채 진압병력집결, 탱크이동, 간헐적인 총격전 소식만 간간히 들려오고 있다.

○…알바니아의회는 3일 하오 2시 시위대를 해산하라는 살리 베리샤 대통령의 최후통첩시한이 지나자 『사전경고없이 무장시위대들에 발포하겠다』고 경고했다. 비밀경찰과 내무부산하 군인 7,000명으로 구성된 블로러시 탈환병력은 투입을 대기하고 있고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대규모 탱크이동이 목격됐다.

○…알바니아 당국은 남부지역의 시위사태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위해 이 지역으로 통하는 모든 전화선을 차단하고 이지역 방송사들이 시위관련 화면을 다른 지역으로 송출하는 것을 전면금지했다. 앞서 당국은 TV를 통해 모든 신문은 발행직전에 국방위원회의 사전검열과 4명이상 거리를 돌아다닐때는 사전에 당국에 신고할 것 등을 명령했다.

○…통행금지가 발효된 이날 하오 8시 블로러시는 차량의 종적마저 끊긴 채 칠흑같은 어둠속으로 빠져들었다. 블로러 중심가에는 10여명의 주민이 11시간으로 예정된 통행금지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며 수일간 먹을 빵을 사기위해 줄지어 서있는 모습도 보였다.

○…베리샤 대통령은 취임직후 연설에서 시위대가 군사기지 2곳에 난입, 무기를 탈취한 것과 관련, 반란자들을 반드시 분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군당국은 헬기 2대를 동원, 이탈리아인과 독일인 등 민간인 35명을 이탈리아 브린디시지역으로 대피시켰다. 대피작전은 이탈리아 외무부가 알바니아당국과의 협조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가적인 공수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3일 알바니아당국의 비상사태선포와 언론에 대한 검열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니컬러스 번스 대변인은 이날 베리샤 알바니아 대통령의 재선을 비난하면서 『알바니아 상황이 악화하는 데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있다』고 말했다.<티라나·블로러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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