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회 “19개대중 3개대는 낙제”/해당대학 “종합평가 안해 신뢰성 없다”「논술시험 수준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철학과 교수들이 유수 대학의 97학년도 논술시험을 수준미달이라고 혹평하자 해당 대학이 객관성없는 평가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철학회(회장 소흥렬 이화여대 교수) 논리·논술 교과연구위원회(위원장 김광수 한신대 교수)는 3일 19개 대학 논술시험문제 평가결과 연세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3개 대학의 논술문제가 100점 만점에 60점을 얻지 못해 낙제점수(F)를 받았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문제가 논술교육의 정신에 부합하는지, 시의성이 있는지, 창의성 논리성 비판성과 폭넓은 사고를 요구하는지 등 20개 항목에 걸쳐 평가했다. 연구회는 연세대(인문계)의 「상투적인 말이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는 논술교육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고 애매모호하며 창의적인 답변도 유도하지 못했다며 F를 줬다. 이대(자연계)의 「과학자의 발견과 발명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가지 요소와 그 의미를 논하라」는 문제 역시 52점으로 F를 맞았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은 일선 고교나 입시기관, 학생들의 반응을 종합 분석하지 않고 교수 9명이 불과 4∼5시간동안 문제를 읽은 후 평가를 내려 신뢰성과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대성학원 국어·논술 담당 노형진씨는 『F를 맞은 대학의 문제가 수준미달이라는 평가는 지나치다』며 『평가자의 수준이 너무 높거나 고교수준과 동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세대 논술출제위원장이었던 박순영(철학과) 교수는 『서울대 연대고대 이대 등 주요 6개대 평가는 60점 미만인 F를 매길 수 있게 해놓고 추가로 평가한 13개대는 C이상의 점수를 주도록 했다』며 『실제 2차평가 대학들은 B, C 등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1차 평가 6개 대학은 절반이 F였다』고 말했다.<윤순환 기자>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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