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시대 4명의 교황 이야기「로마인 이야기」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등으로 이미 우리와 친숙해진 시오노 나나미가 중세의 암흑을 박차고 르네상스가 탄생하기까지의 정신적 풍경을 복원한 책이다. 「신의 대리인」은 교황을 말한다. 르네상스시대 4명의 교황인 비오2세, 율리우스2세, 알렉산드르6세, 레오10세에 얽힌 이야기들이 마치 소설처럼 흥미있게 펼쳐진다. 요체는 정신사에 있지만, 저자는 사회와 정치 그리고 예술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다.
책의 1부는 15세기 후반 로마의 지식인, 왕, 귀족들의 서한, 일기 또는 일지를 묶은 것이다. 그들의 관심사와 그것들이 조직화하는 과정, 그를 위해 동원되는 화법 등을 여실히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들이다. 읽다보면 당대를 파악하는 데 이러한 것들보다 더 효과적인 사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2부는 「칼과 십자가」. 왕권과 종교 간의 복잡한 함수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여기서부터 저자는 이야기하듯 사건을 엮어 나간다. 3부는 「16세기 초엽의 로마 풍경」이다. 한길사간, 1만원.<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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