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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증인채택되나/야 “떳떳하다면 왜 못나오냐” 관철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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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증인채택되나/야 “떳떳하다면 왜 못나오냐” 관철 입장

입력
1997.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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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야당서 소명자료 내면 채택여부 논의”『김현철씨가 과연 국회 청문회에 나오게 될까』

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가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를 비롯한 주요인사의 증인 및 참고인 채택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여야는 이미 58명의 증인 및 4명의 참고인을 채택하는데 잠정합의했으나, 추가증인 선정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국정조사계획서를 작성하지 못하고 있다. 야당측은 30여명의 증인과 참고인을 추가로 채택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여당측은 이미 합의한 증인을 대상으로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단계적으로 추가 증인채택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여야합의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은 현철씨의 증인채택문제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김현철씨를 「증인 1호」로 지목, 이를 반드시 관철한다는 입장이지만 신한국당은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사계획서 작성소위의 신한국당 간사인 이사철 의원은 『객관적으로 현철씨가 한보에 관련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야당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도 『구체적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 한 현철씨를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당측은 이에 따라 일단 조사계획서를 만든 뒤 야당측이 현철씨 소환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소명자료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증인채택 여부를 논의하자고 설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측은 『현철씨가 떳떳하다면 국민적 의혹을 풀기위해 못나올 이유가 없다』며 『조사계획서가 통과된 뒤에는 여당측이 현철씨 문제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선 현철씨 문제 매듭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일각에서 『여론의 추이에 따라 청문회 막판에 현철씨가 국회에 나올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어 여야간의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이와관련 여당측이 현철씨를 부르지 않는 대신 야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나머지 핵심증인 일부를 양보하는 선에서 여야가 절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미합의 증인에는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청와대의 김광일 전 비서실장, 한이헌·이석채 전 경제수석, 이원종 전 정무수석, 윤진식 경제수석실 비서관 등 20여명이 추가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여야는 신한국당 최형우 김덕룡 의원과 현철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박태중씨 등의 참고인 채택문제에서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여야가 증인채택문제를 일괄타결하려할 경우 국정조사계획서 작성은 상당히 지연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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