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부는 없다. 사건 이외에는 생각한 게 없다』28일 취임한 도쿄(동경)지검 이시카와 다쓰히로(석천달굉·57) 지검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말이다.
그는 이어 『법과 증거에 근거해 엄정공평, 불편부당, 신속하게』라는 말로 검찰의 임무를 명쾌하게 정리했다.
도쿄지검 특수부장을 지냈고 93년 차석(차장검사)시절, 「장막 뒤의 총리」로 불리며 일본 정계를 주무르던 가네마루 신(김환신) 자민당부총재(사망)의 거액탈세 수사를 지휘, 정치생명을 끊었던 특수수사통이다.
제네콘(종합건설회사)의 거물정치인에 대한 부정 정치헌금 사건 등 굵직굵직한 정치비리를 소신대로 파헤쳐 명성을 얻은 그는 『검찰은 정책관청이 아니다』라며 『세상 시류에 조금 뒤지더라도 냉정한 눈으로 확실히 뒤를 지켜보며 따라가야 한다』고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최후의 보루」라는 나름의 검찰관을 밝혔다.
석유도매상 정·관계 뇌물공작 의혹, 신진당의 공천헌금 의혹인 오렌지공제조합 사건 등 도쿄지검의 수사현안에 대해서는 『백지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엄정히 수사하겠다는 뜻을 자신있게 표명했다.
도쿄지검 대변인도 지냈던 그는 『최근 수사가 어려워진데는 매스컴의 과열된 취재경쟁도 한 원인』이라며 언론에 대한 협조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부하에 대한 엄격한 지도와 독학으로 쌓은 빼어난 스페인어 실력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검찰 수뇌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코하마(횡빈)시에서 태어나 주오(중앙)대 법대를 나온 비도쿄대 출신인 그는 『지금 가장 사랑하는 것은 강아지』라고 엉뚱하면서도 소탈한 일면을 기자회견에서 드러냈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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