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 “무난하나 약체비서실” 평가도정치권은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 대해 3당3색의 상반된 평가를 했다.
우선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의 평가가 엇갈렸다. 국민회의는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고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준 반면, 자민련은 「국민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린 것」이라고 혹평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이 기대했던 참신한 인물의 기용이 이뤄지지 않아 김영삼정권의 인물난을 드러낸 인사』라며 『그러나 현 난국 초래의 원인을 제공한 강성인사를 배제하고 PK, 민주계 일색 인사를 탈피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비서실은 내각위에 군림하면서 무리수를 두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고 대통령을 조용히 보좌하면서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중요한 것은 비서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김대통령이 앞으로 국정운영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라고 지적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해할 수 없는 인사로 크게 실망했다』며 『청와대가 총선 낙선자들의 안식처로 둔갑했을 뿐 아니라 대통령충성파 또는 민주계 인사를 발탁하는데 그쳐 국정개선에 대한 희망이 완전히 없게 됐다』고 평가절하했다.
신한국당 당직자들은 대체로 「안정과 조화를 중시한 인사」라는 평가를 내렸다. 당직자들은 비서실장, 정무수석, 경제수석의 3대 포스트가 모두 바뀐만큼 실질적 의미의 대폭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던 김광일 비서실장과 이원종 정무수석을 함께 경질했고, 한보사태의 책임을 물어 이석채 경제수석을 내보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대폭 물갈이가 아니냐는 것이다. 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특정계파나 계층에 거부감을 주지 않는, 온건인사여서 여러모로 무난하긴 하나 대통령과의 교감수준면에선 약체라는 평가를 면키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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