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단계 전략핵무기감축협정(START2)에 의해 해체될 운명에 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SS18 「사탄」이 러시아에 의외의 횡재를 안겨줄 전망이다. 세계컴퓨터 업계의 황제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전세계를 컴퓨터로 연결하는 통신네트워크 구축에 SS18을 이용키로 했기 때문이다.MS사는 840여개의 통신위성을 저궤도에 쏘아올려 컴퓨터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자회사인 텔레데시크를 통해 러시아우주센터를 주축으로 한 국제우주통제협회(ICSTS)와 개조된 SS18미사일 구매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협상이 성공하면 2001년께 통신망 구축이 완료된다. 이 통신망을 거치면 지구 어느곳에서도 개인 컴퓨터간 직접 연결이 가능해진다.
텔레데시크는 이를 위해 통신위성 발사분야에서 97%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비용이 싼 러시아 우주기술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통신위성 하나를 쏘아올리는데는 통상 1,500만∼2,000만 달러가 소요되나 SS18미사일을 개조, 사용할 경우 300만∼500만달러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은 「타이탄」로켓을 상업용으로 개조, 사용한 적이 있으나 러시아로서는 SS18미사일이 처음이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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