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9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5년마다 실시되며 이번엔 95년 11월1일 0시를 기준으로 했다. 조사대상은 국내에 상주하는 내·외국인과 공무로 해외에 체류중인 외교관, 수행원 및 그 가족. 인구 가구 주택 등 3개 분야별 주요결과를 요약한다.◎인구/60세이상 11.6% 홀로 생활/인구 4,460여만명 세계 25위·밀도 3위 기록/서울인구 첫 감소·경제활동 가능연령 증가
우리나라 총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 4,460만8,726명으로, 5년동안 119만8,000명이 늘었다. 이중 남자는 2,238만9,324명(50.2%), 여자는 2,221만9,402명(49.8%)이었다. 이같은 규모는 세계 25번째이며, 세계인구(57억1,642만6,000명)의 0.78%에 해당한다. 외국인은 5만5,016명으로, 90년의 2만525명보다 1.7배 늘었는데 산업기술연수생 등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인구가 1,023만1,000명으로 총인구의 22.9%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5년전보다는 38만2,000명이 줄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인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인구는 총인구의 45.3%인 2,018만9,000명. 구성비가 42.8%였던 90년보다 160만2,000명이 늘어나 수도권 인구집중은 심화됐다.
인구밀도도 높아졌다. ㎢당 449명으로 방글라데시 대만에 이어 세계 3위이며, 5년전보다 12명이 증가했다. 서울이 ㎢당 1만6,889명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도가 89명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서울의 인구밀도는 세계에서 13위.
인구구조는 경제활동에 유리해졌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15∼64세 인구(외국인 제외)가 3,167만8,000명. 90년 전체인구중 69.3%였으나 95년엔 71.1%로 증가했다. 0∼14세 인구는 1,023만6,000명으로 8.1% 감소한 반면 65세이상은 264만명으로 22.1% 증가, 고령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90년엔 경제활동이 가능한 사람 100명이 44명을 먹여 살려야 했으나 95년엔 40명으로 부담이 줄었다. 우리나라 중위연령은 29.7세로 나타났다.
사회가 불안해진 탓인지 인구의 절반이상이 종교를 갖고 있었다. 종교인구비율은 총인구의 50.7%로 85년보다 8.1%포인트 증가. 종교별로는 불교가 23.2%로 가장 많았고, 개신교 19.7%, 천주교 6.6%, 유교 0.5% 등의 순이었다.
혼자사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60세이상 노인중 48만명(11.6%)이 혼자 살고 있는데 전체 1인가구(164만2,000가구)의 29.2%에 달하는 것이다. 또 15세이상 미혼인구중 21.3%가, 40세이상 미혼인구중에서는 36.6%가 각각 혼자 살고 있다. 15세미만 유소년은 84.8%가 부모 또는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고, 어머니하고만 사는 경우가 3.0%, 아버지하고만 사는 경우도 1.0%였다.
남초현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수) 100.7로 90년과 같은 수준. 연령별로는 0∼4세가 5년전보다 2.2포인트 증가한 113.4로 최고였으나 50∼54세는 99.4, 85세이상은 27.4에 불과했다.
혼인상태를 보면 15세이상 인구중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60.7%로 5년전보다 1.6%포인트 증가했으며 사별한 인구는 7.4%, 이혼인구는 1.1%로 각각 0.2, 0.3%포인트 높아졌고 미혼인구는 30.8%로 2.1%포인트 감소했다. 이밖에 고학력자가 크게 증가했다. 초대·전문대 졸업인구가 5년전에 비해 53.4% 증가했고, 대졸인구도 51.2%가 늘었다.
◎가구/평균 가구원수 3.3명으로 줄어/단독주택 거주가구 59.5%로 격감
총가구수는 1,299만1,304가구로 90년에 비해 14.2%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는 3.3명으로 90년에 비해 0.4명 감소했다. 이중 4인가구가 31.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3인가구(20.3%) 2인가구(16.9%) 5인가구(12.9%) 1인가구(1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나홀로」사는 1인가구수는 164만2,000가구로 5년전에 비해 무려 60.8% 증가, 최근 소비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학이상 고학력자 1인가구(159.2%)와 70세이상 노인 1인가구(114.6%)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기숙사 등에 사는 집단가구를 제외한 일반가구(1,295만8,181가구)중 부부 단 둘이만 사는 가구는 139만9,000가구로, 90년에 비해 72.2% 증가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2세대가구가 820만1,000가구로 전체의 63.3%로 가장 많다. 하지만 부부 또는 자녀만이 사는 1세대 가구가 164만가구로 34.4%가 증가했고, 3세대가구는 5년전에 비해 8.5%가 감소한 126만6,000가구로 나타나 핵가족화 추세가 더욱 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현상은 농촌에서 더욱 두드러져 읍면지역의 1세대가구 및 1인가구는 각각 19.8%, 15.6%로 동지역의 10.6%, 11.8%보다 높게 나타났다.
65세이상 고령자 거주가구는 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90년에 비해 19.8%가 늘어난 218만2,000가구로, 전체 일반가구의 16.8%를 차지했다.
여자가구주가 크게 늘었다. 가구주가 남자인 가구는 83.4%, 여자는 16.6%였지만 증가폭은 여자가 20.2%로 남자(13.0%)보다 컸다. 특히 30∼39세 연령층에서는 이혼률상승으로 여자가구주의 비율이 20.8% 증가했다. 가구주의 평균연령은 43세로 90년(42.2세)보다 0.8세가 높아졌고, 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60세이상 가구주는 210만9,000가구로 31.1%나 증가했다.
주거상태는 점차 안정되고 있다. 일반가구중 자기소유의 집에 살고 있는 가구는 53.3%로 90년(49.9%)에 비해 늘었다. 전세(29.7%)도 1.9%포인트 증가했으나 월세(14.5%)는 4.6%포인트 감소했다. 가구당 평균 사용방수는 3.1개로 90년보다 0.6개 늘었다. 단독주택에 사는 가구가 771만6,000가구로 전체의 59.5%를 차지했으나 90년(74.9%)에 비해서는 15.4% 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아파트가구의 비율은 14.8%에서 26.8%로, 다세대주택 가구비율은 1.2%에서 2.7%로, 연립주택은 5.2%에서 6.1%로 각각 높아졌다.
◎주택/주택보급률 86%로 증가/69평이상 대형 크게 늘어
총주택수는 920만4,929호로 90년(716만386호)에 비해 28.6% 증가, 주택보급률도 72.4%에서 86.0%로 높아졌다.
공동주택이 단독주택보다 많아졌다. 단독주택은 433만7,000호(47.1%)였고 아파트가 345만5,000호(37.5%), 연립주택이 73만4,000호(8.0%), 다세대주택 33만6,000호(3.7%)였다. 90년에 단독주택이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주택당 평균 거주가구수는 1.4가구로 90년 1.6가구에 비해 0.2가구가 줄었다. 주택당 평균 방수는 4.6개. 단독주택이 5.3개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와 연립주택 각각 3.8개, 다세대주택 3.6개 등이었다.
주택 규모별로는 건평 9∼19평미만이 39.1%를 차지했고, 29∼39평이 10.1%, 39∼49평이 5.2%, 49∼69평이 4.1% 등의 분포를 보였다. 특히 69∼99평의 대형주택은 15만5,000호로 전체 가구의 1.7%를 차지했는데 이는 5년전에 비해 35.8%나 증가한 것이며 99평이상도 6만호로 18.4% 늘어났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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