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총리와 국방장관 경질을 포함한 대폭적인 개각을 준비중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날 옐친 대통령이 이번주초 이미 내각개편을 위한 구체적인 인선작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언론들은 개각이 다음달 6일로 예정된 대통령 연두교서 발표를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개각에는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특히 돌출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고르 로디오노프 국방장관의 경질이 확실시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로디오노프 국방장관은 최근 수차례 러시아군이 괴멸상태에 빠져 있으며 핵무기 통제능력을 상실했다고 비난하는 한편, 유리 바투린 대통령 안보보좌관이 군을 축소하려 한다며 성토한 바 있다.
개각에는 이밖에 징세차질 및 체불사태와 관련, 알렉산데르 리비시츠 재무장관이나 예브게니 야신 경제장관의 경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한 빅토르 일류신 제1부총리 역시 사회정책 실패의 책임을 지고 퇴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각은 수개월동안 건강문제로 국정장악 능력을 의심받아온 옐친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정상적 집무에 돌입했음을 국민에게 인식시키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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