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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같은 치아는 미인의 필수조건?/미백제=표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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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같은 치아는 미인의 필수조건?/미백제=표백제

입력
1997.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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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하면 좋지않아/자연스런 상아색이 건강한 이의 상징하얀 치아는 붉은 입술과 더불어 예로부터 미인의 조건으로 꼽혀왔다. 여기에 흰 치아를 드러낸 광고모델들의 영향으로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까지 너도나도 백옥같은 치아를 갖고 싶어한다. 갖가지 치아미백제가 나왔고 미백껌까지 시판되기 시작했다.

연세대 치대 박동수(49) 교수는 『치아를 희게 만들려고 치아표백제를 남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치아는 속에 있는 노란 상아질과 바깥의 흰 사기질이 합해져 아이보리색을 이루는 것이 원래 자연스럽고 건강한 것이다. 치아색이 변했다면 그 이유를 외부적 원인과 내부적 원인 둘로 나눠 살펴봐야 한다. 외부적인 것은 커피 차 담배 등 기호품이 착색되어 일어나는 것이다. 칫솔질 스케일링으로 충분히 깨끗이 할 수 있다. 내부적 원인에 의한 변색은 주로 항생제와 불소 때문이다. 치아형성기인 유아∼청소년기에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을 많이 복용했다면 이가 검은색이나 회색으로 변한다. 불소가 과다한 식수를 계속 마시면 갈색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내적 원인에 의한 착색은 치아미백제를 이용해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치아미백제는 표백성분인 과산화수소요소(Carbamide Peroxide)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실제로는 「치아표백제」인 셈이다. 최근 보건교육학회지에 「미백제가 법랑질 명도 변화와 미세 경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한 원광대 치대 이흥수(35) 교수는 『치아표백제의 안전성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나 미국치과의사회(ADA)에서도 시판 제품은 사용방법을 지키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교수는 잇몸질환이나 시린 치아를 가진 사람은 겉 사기질이 이미 벗겨져 있거나 약해, 이를 약하게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치아표백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한다.

치아를 하얗게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예치과 김석균(45) 원장은 『사회분위기가 만들어 내는 정신적 문제』라며 『특별한 질병이 없고 칫솔질을 잘 한다면 치아색에 상관말라』고 말한다.<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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