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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곳에 가면 애국심이 우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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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곳에 가면 애국심이 우러난다

입력
1997.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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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독립공원…/일제와 맞서 싸운 우리 선조들의 기개와 얼이 살아있는 곳/이번 3·1절엔 온가족이 함께 가보자3월의 하늘과 바람결에는 일제에 맞서 싸운 우리 민족의 기개와 얼이 올곧이 살아있다. 3월을 맞는 우리의 마음은 그래서 조금 남다르다. 3·1절 연휴를 맞아 온가족이 함께 겨레의 견결한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자. 의미있는 하루 나들이가 아이들에게는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어른들에게는 혼란스런 오늘을 이겨내는 슬기로움을 안겨줄 지 모른다. 올해 초 의 계획과 다짐이 흐트러졌다면 이를 다잡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독립기념관◁

아이들에게 일제의 침략상을 일깨워 주고 애국심을 생각케하는 데 독립기념관 만한 곳은 없다. 기념관 건립을 전후해서 말도 많았지만 「민족교육의 산실」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87년 광복절에 문을 열었다. 7개의 대형 전시관에는 우리 민족의 끈질긴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돼 있고, 기념관 주위 곳곳에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등 순국선열의 어록비와 윤동주 등 애국시인의 시비가 들어서 있다.

제1전시관인 민족전통관에서는 우리 겨레의 유구한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다. 광개토왕비, 거북선 모형, 조선시대 화포류 등 선사시대부터 1850년대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자료가 즐비하다. 1860년대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는 제2전시관은 현재 내부수리중이어서 아쉽지만 둘러 볼 수 없다.

제3전시관은 일본 제국주의의 악랄한 식민통치를 짐작할 수 있는 각종 자료들을 모아놓은 일제 침략관이고, 3·1운동관이라 이름 붙인 제4전시관에서는 2·8독립선언서, 3·1독립선언서, 제암리 교회학살 자료, 3·1운동 기록화 등을 볼 수 있다.

독립군과 여러 의사, 열사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제5전시관인 독립전쟁관. 청산리대첩 성화, 손기정 투구, 안익태 작곡 애국가악보와 첼로 등이 있다. 제6전시관인 임시정부관에서는 임시정부의 대일선전성명서, 광복군 배지와 모자 등이 진열돼 있고, 제7전시관 대한민국관은 8·15광복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현대사 궤적을 담고 있다. 이밖에 400평규모의 원형극장에서는 20분짜리 영화 「내 사랑 금수강산」을 국내 최초의 서클비전으로 보여준다.

기념관 바깥 곳곳에 잔디밭 벤치 등 쉼터가 있어, 날씨만 좋으면 야외 휴식공간으로도 만족스럽다. 김밥 등 도시락을 준비해 가도 좋고, 기념관 휴게실의 식당을 이용해도 괜찮다. 시간여유가 있으면 아우내 장터 유적지에 들러 유관순 생가와 추모각 등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0417)560―0262.

▷독립공원◁

일제시대 애국지사들이 옥고를 치른 서대문형무소의 옛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았다. 7동의 감옥사, 사형장, 유관순 열사가 갇혀 있던 감방과 담, 망루, 사형장으로 통하는 지하통로 등에서 핍박받은 우리 민족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 공원 안에 순국선열추념탑, 3·1운동독립선언기념탑, 독립문 등의 기념물이 있고, 기념관에는 항일투사들의 유품과 일제가 사용했던 고문기구가 전시돼 있다. 공원은 24시간 개방되고, 기념관 개관은 상오 9시∼하오 5시. 100여대분의 주차공간이 있으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 내리면 된다. (02)364―4686.

▷윤봉길 의사 기념관◁

서울 양재 시민의 숲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89년 개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된 아담한 전통양식의 건물 앞에는 윤의사의 흉상과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1층은 유물전시관, 2층은 영상전시실로 윤의사 생존시의 독립활동 사진자료 및 유물이 200여점 전시돼 있다. 홍구공원 의거때 던졌던 도시락폭탄의 모형과 한인애국단 서약서, 한국청년과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 등이 주요 전시물.

산책코스, 넓은 잔디광장 등이 갖춰져 있어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알맞다. 어른 300원, 어린이 100원. 3·1절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02)577―9932.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서울시과학교육원, 남산식물원 등 여러가지 볼거리가 한 곳에 모여 있어 알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기념관에는 안의사의 동상과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서울시과학교육원에서는 중력의 법칙, 관성의 법칙, 행성운동 등 과학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

남산식물원은 800종 가까운 각종 식물과 1만 5,000여 그루의 선인장, 야자, 벤자민, 고무나무 등 열대식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남산타워에 있는 수족관과 해양박물관도 잊지 말자. 주차비가 너무 비싸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02)753―5033.

이밖에 3·1운동 당시 가장 참혹한 학살극이 벌어졌던 현장인 경기 화성군 제암리의 3·1운동 순국기념관(0339―52―0031)과 향나무 전나무 등이 우거진 산책로와 안창호 선생 동상이 있는 서울의 도산공원도 3·1절 연휴에 가 볼 만한 곳이다.<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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