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축 돌리는 주체로”/고려대 홍일식 총장 졸업식사

순수와 열정의 상아탑으로부터 여러분을 사회로 내보내면서 남다른 감회에 차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돌이켜 보면 여러분이 학업에 열중하던 지난 수년간은 국내외적으로 격변의 조류가 휘몰아친 기간이었습니다. 이러한 시대를 외면하지 않고 조류에 낙오됨이 없이 학문적 성취와 인격의 완성을 위해 분투, 노력해 온 여러분은 민족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다함께 사는 지혜와 용기를 갖추고 마침내 희망찬 새 출발을 하는 것입니다.여러분은 변화를 따라가는 추종자가 아니라 지금 변화의 축을 돌리는 주체이며 앞장서서 변화를 주도하는 선구자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변화는 방관자에게는 위기가 될 것이며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국토의 허리가 잘린 채 분단의 아픔 속에 있는 엄연한 현실을 극복해야 할 주체가 여러분 자신임을 명심하십시오. 통일은 더 이상 우리에게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며 여러분의 지혜와 용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됩니다.

진정한 세계화는 민족통일을 거쳐야만 완성됨을 잊지 말아야 하며 분단의 극복과 민족의 세계화가 민족적 시대의지로서 조화를 이룰 때 우리의 이상인 통일문화대국의 건설은 실현될 것입니다.

더 넓은 세계로 떠나는 여러분의 가슴속에 자유 정의 진리의 영원한 이름으로 고려대가 함께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