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역시 꽃과 나물이지만 봄물이 오른 고로쇠 나무의 약수 또한 지금 아니면 맛볼 수 없다. 달콤하고 쌉쌀한 수액이 몸속을 씻어내는 기분. 가족들과 함께 고로쇠 약수 기행을 나서보자. 가는 곳마다 봄경치가 있어 금상첨화.고로쇠는 뼈에 이로운 물이 생겨나는 나무란 뜻의 골리수에서 유래한다. 고로쇠는 경칩을 지나 3월말까지 물이 올라 수액을 배출한다. 아무리 마셔도 배탈이 나지않아 짭짤한 명태구이와 곁들여 한 말까지 마시기도 한다. 몸이 허약한 사람은 흑염소나 토종닭을 수액에 넣어 삶아 먹어도 좋다. 약수를 마신 뒤 땀을 흘리면 체내의 노폐물이 배출돼 몸이 상쾌하고 가뿐해지며 다양한 약수성분이 피부를 매끄럽게 하고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전남 보건환경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고로쇠 수액 1ℓ에 황산이온 176.7㎎을 비롯, 칼슘 63.8㎎, 나트륨 5.6㎎과 미네랄, 자당 성분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고로쇠 약수의 최대 산지는 지리산 일대. 지리산 줄기의 달궁계곡, 연곡사 계곡, 덕동마을 등과 구례, 남원, 순천의 조계산, 광양의 백운산, 하동 등지에서 많이 나온다. 구례, 순천, 광양 약수회에서 한 말에 5만원을 받고 판매도 하며 채취는 3월말까지 가능하다.
답사모임인 옛돌(02―275―4333)은 28일, 여행자클럽(02―278―0551)은 3월1일과 5일 전남 순천 방면으로 고로쇠 약수기행을 나선다. 돌아오는 길에는 1,000개의 불상과 탑이 있는 화순의 운주사, 송광사, 유황온천인 화순온천에 들른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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