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의 둘째 아들 현철씨 문제로 온나라가 시끄럽다. 현철씨는 급기야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은 뒤 25시간여만에 귀가했다. 그는 대검청사를 나오다 『아버님께…』라고 말하면서 울먹였다.김씨가 검찰에 출두한 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는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마약 상습복용혐의로 구속된 박씨는 구치소에서 마약치료를 받고 있다. 절대권력자였던 아버지가 측근에 의해 살해된 뒤 그는 정신적인 공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김현철씨는 현정권의 「제2인자」로 불렸다. 그래서 그에게는 「황태자」 「젊은 부통령」 「소통령」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고 「K2인맥」 「인사실세」 「공천실세」라는 말도 붙여졌다. 실제여부와 상관없이 그를 추종하는 「소산계」가 여권내에 강력한 인맥을 형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4·19혁명으로 물러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였던 이강석씨는 「귀하신 몸」이었다. 「가짜 이강석」이 나타나 귀하신 몸 소동을 벌일 만큼 그의 주변에는 아첨꾼들이 모여들었다.
김현철씨 주변에도 이씨만큼 아첨꾼들이 모여 들었다고 한다. 60대중진 여당국회의원과 정부투자기관장이 그앞에서 무릎을 꿇고 식사했다는 설이 번졌다. 모여권인사가 한때 국군지구병원에 입원한 현철씨를 깍듯이 문병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퇴임후 친인척들이 비리혐의로 줄줄이 구속됐다. 김대통령이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한보사태가 대충 넘어가더라도 김대통령이 전임자들을 기소했던 것처럼 차기정권에서 후임자에 의해 재조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역대 대통령들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을 모르는 것일까.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다(치국)보면 집안 추스리기(제가)는 잊어버리고 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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