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SA Today 2월21일자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서울에서 몇개월간 일진일퇴의 외교적 싸움을 계속하던 남북한이 비교적 조용한 관계에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남북한이 다같이 상처를 입기 쉬운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으며 이는 미국이 보다 힘있는 역할을 하게 될 기회가 왔음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중 한국을 의식한 나머지 그간 주제넘게 나서는 일을 삼가왔다. 한국은 지난해 가을 발생한 잠수함침투사건에 대해 북한측의 사과를 받아줄 것을 미국에 요구했으며 미국외교관들은 몇주간의 협상 끝에 사과를 얻어냈다.
오랜만에 화해의 무드가 무르익고 있는데 북한의 고위관리인 황장엽 망명요청사건이 터졌다. 북한은 처음에는 황이 납치된 것이라고 주장하더니 곧 황의 망명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한국도 김정일 전처의 조카 이한영씨가 피격된 것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비난을 중지했다.
클린턴행정부 관리들은 그들이 특별한 압력을 넣었다는 설을 부인하면서도 다만 모든 일에서 우방인 한국과 협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행정부 관리들은 이 과정에 미국의 외교가 적극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후원기관인 미국평화연구소의 한반도문제 전문가 스콧 스나이더씨는 『이것은 미국이 위협한 결과』라고 단정한다.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한 반기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주요임무는 대만 핵폐기물을 반입하려는 북한에 대해 불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핵폐기물 거래에 대한 불안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94년 핵합의에 따라 북한에 건설키로 한 2기의 경수로사업 관련 약속을 지키겠다고 발표했다. 북한 역시 화해의 행동을 취해야할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연속 2년의 홍수와 수십년간 지속되어온 사회주의 계획경제 때문에 2,300만 주민이 굶주리고 있다. 때문에 북한은 황의 망명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음으로써 긴급식량원조요청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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