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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서 총기소지 2명 체포/장례 이틀전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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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서 총기소지 2명 체포/장례 이틀전 표정

입력
1997.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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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대 유리관 운반 수차례 반복연습중국 공안당국은 덩샤오핑(등소평)의 장례식이 열리기 전에 일절 소요가 발생해선 안된다는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23일 베이징(북경) 일원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천안문광장에 배치된 정·사복 경찰들은 이날 방문객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검색하던중 총기를 소지한 남자 2명을 발견, 급히 연행했다. 경찰은 이날 불심검문중 천안문광장 북쪽에 있는 마오쩌둥(모택동)의 대형 초상화 밑에서 가방속에 권총과 소총을 숨긴 채 서성거리는 이들을 연행했으나 보도진의 접근을 막고 구체적인 내용 밝히기를 거부했다.

외교소식통들은 중국 공안당국의 보안조치 강화와 관련, 등의 사망을 계기로 애도 또는 정치적 집회가 자연발생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덩샤오핑 사망 5일째인 이날 천안문광장 천안문 맞은편에 위치한 인민대회당은 추도대회를 이틀 앞두고 당·정·군 관계자 1만명을 맞을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인민대회당 입구에는 대형트럭이 속속 도착, 영단을 꾸밀 건축자재, 조화 등을 내려놨고 인부들은 이를 건물내부로 부산하게 옮겼다.

중국 공안당국은 등사망직후부터 일반인들의 인민대회당 관람을 금지해 왔으며 이날도 공안요원들이 인민대회당 주변에서 출입자를 통제했다.

○…베이징 징산(경산)공원 뒤편에 위치한 등의 자택주변도 이날 골목입구마다 공안요원들이 증강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등 사망전 2명의 공안요원이 경비를 섰던 등 자택주변에는 이날 공안요원이 30여명으로 늘었으며 자택에서 70m가량 떨어진 골목입구에는 통제선이 설치됐다.

○생가 새벽부터 조문행렬

○…중국 쓰촨(사천)성 광안현 시에싱(협흥)향에 있는 등 생가에는 23일 4만여명의 조문객들이 찾아와 영정 앞에 조화를 바치고 눈물을 흘리는 등 조문객들의 물결이 이어졌다.

등 생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는 『새벽부터 찾아오는 조문객들의 행렬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며 『오늘 하루만도 4만여명이 찾아와 빈소에 헌화했다』고 전했다.

○고관용 아닌 일반 안치소

○…등의 유해는 24일 화장된 뒤 다음날 있을 장례식에 앞서 특별히 마련된 유골단지에 담겨 가족에게 인계될 것이라고 관계자가 공개했다.

등의 유골은 이어 자금성 인근 등의 자택에서 밤을 보낸 뒤 다음날 아침 엄선된 국내인사 1,000여명이 참가하는 장례식을 위해 천안문광장의 인민대회당으로 옮겨지게 된다.

한편 홍콩의 한 방송은 23일 등의 시신은 화장터에서 고관용이 아닌 일반용 안치소를 이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날 등이 사망당시 공직을 맡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고관용 안치소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이날 등의 유해 화장식을 위한 예행 연습을 했다. 화장식 예행연습에서 인민해방군 의장대 6명은 노란 리본으로 장식한 미니버스에서 나무와 유리로 된 빈 관을 들어 화장터로 옮기는 동작을 수차례 반복하는 등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등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든 「다주안저(대전절·대전환이란 뜻)」가 최근 완성돼 화제가 되고 있다. 파이디엔(팔일전)영화제작사에서 만든 이 영화는 공산군의 대장정이 진행중이던 1931년 장시(강서)성 혁명근거지에 합류한 뒤 47년 중국 공산화과정에서 최대의 격전장이 된 다볘(대별)산 전투까지 등의 활약상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이 영화는 허난(하남) 후베이(호북) 안휘 허베이(하북) 등 7개성 2개 도시에서 촬영이 진행된 중국영화계의 최대 역작으로 마지막 수정작업을 거쳐 수일내 상영될 예정이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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