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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학섬(사라진 천연기념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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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학섬(사라진 천연기념물:6)

입력
1997.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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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왜가리 바다오염으로 둥지 ‘훨훨’경남 사천시 동서동(옛 삼천포시 늑도동) 학섬. 천연기념물 제208호 백로 및 왜가리의 서식지였던 학섬은 주인을 잃은지 오래다. 섬주인이었던 백로와 왜가리가 해양오염으로 빚어진 생태계 파괴로 더이상 둥지를 틀지 않는다. 80년대 초만해도 학섬에는 4월이 되면 백로와 왜가리 수백마리가 날아들어 9월 중순까지 머물렀으나 뭍과 섬을 연결하는 유람선이 왕래하고 대소형 어선이 동력화하면서 인근 해역의 오염이 가속화하자 90년대 들어 새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따라서 93년 8월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됐다.

학섬은 면적 2,490평 크기의 무인도. 섬의 모습이 마치 물위에 뜬 물고기떼같다고 해서 일명 부어도라고도 불린다. 예부터 수천쌍의 백로와 왜가리가 이른 봄철이면 찾아들어 가을까지 서식한 철새의 고향이었다. 노을이 질때면 노송위에 둥지를 튼 청송백학의 모습이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과 어울려 장관을 이뤘다. 그래서 학섬으로 불렸고 문화재관리국은 68년 7월 천연기념물로 지정, 백로와 왜가리의 서식지를 보호했다. 학섬의 백로는 60년대 중반 필리핀에서 월동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백로라면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를 일컫는다. 노랑부리 백로는 희귀한 나그네 새이다. 백로는 부리와 다리를 제외한 전신이 눈처럼 희디 흰데다 자태가 아주 우아하다. 때문에 설객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백로는 이같은 생김새로 인해 청렴한 선비를 상징하며 시문이나 화조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백로는 우리나라를 비롯, 오세아니아 동남아 아프리카남부 중남미에 걸쳐 서식하고 있으나 생태계파괴로 점차 객체수가 줄고 있다. 크기는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두루미보다 작아 보통 날개길이 26㎝, 꼬리 9㎝ 크기.

국내에서도 광복전까지는 전국 곳곳의 마을 뒷산에 서식해왔으나 차츰 줄어들고 있다. 왜가리는 백로과 왜가리속의 여름새로 보통 전체길이가 93㎝에 이르는 대형조류이며 백로와 함께 서식한다.<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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