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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말하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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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말하는 등”

입력
1997.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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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우려 추도집회 간소화 등 유언 ‘선견지명’『덩샤오핑(등소평)은 죽어서도 말한다』 등의 장례절차 등을 두고 하는 말이다. 등의 장례는 별도의 유해 고별의식 없이 25일 베이징(북경)의 인민대회당에서 추도집회만 갖고 끝나게 된다. 추도집회의 참가인원도 1만명으로 제한된다. 이는 76년 사망한 마오쩌둥(모택동)이나 저우언라이(주은래)의 경우 100만명 이상이 참가한 고별의식과 추도집회를 가진 것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로 소박한 것이다. 89년 천안문사태가 후아오방(호요방)의 추모집회를 계기로 촉발된 점을 감안하면 그의 소박한 추모집회는 만약의 소요사태를 막기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정권 안보에는 사회적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등의 통치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등은 또 안구와 각막 등을 기증한후 시신을 화장해 바다에 뿌리도록 유언했다. 화장한 시신을 바다에 뿌리도록 함으로써 대륙지향적인 중국인들의 가치관이 해양지향적으로 바뀌어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신속한 공식 사망발표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등의 사망은 숨을 거둔지 5시간30분만에 공식발표됐는데 이는 모와 주의 경우 14시간50분, 20시간27분이 걸린 것에 비해 무척 빠르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통상 최고권력자의 사망 공식발표를 늦추는 이유는 대규모 장례위원회 명단작성과 장례절차 준비 외에도 공적자료의 수집 등을 사망후에 시작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등의 경우에는 사망전에 이를 끝내놓은 상태였기때문에 신속한 발표가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망 공식발표시 사망원인을 이례적일 정도로 자세히 소개한 점도 특이하다. 과거 모 등의 경우 『의료진의 소생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병을 치유할 수 없었다』는 식이었으나 등은 파킨슨병 말기의 폐이상으로 인한 호흡곤란이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소개됐다.<홍콩=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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