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연설회 참석 청중들은 냉담인천 서구와 수원 장안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표밭열기가 점차 가열되고 있다. 일요일인 23일에는 1,000∼2,000여명의 청중들이 합동연설회장에 몰려 한층 고조되고 있는 선거분위기를 반영했다.
▷인천 서구◁
이날 하오 가좌초등학교에서 열린 인천 서구 합동연설회에는 1,500여명의 청중이 모였다. 이날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국민회의 조한천 후보는 한보사태 등과 관련해 정부·여당에 맹공을 퍼부었으나 신한국당 조영장 후보는 여야 공동책임론으로 응수했다. 또 무소속 백석두 후보는 『현정권뿐만 아니라 국민회의에도 준엄한 채찍을 가해야 한다』며 「양비론」으로 가세했다. 그러나 후보들의 열띤 설전과는 달리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조한천 후보는 한보사태와 관련,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이 깃털에 불과하다면 도대체 몸통은 누구냐』며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가 평범한 시민이었다면 야당의원 여섯명을 한꺼번에 고발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국민회의를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백후보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한보게이트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과 양심이 있다면 이번 보선에 후보공천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장 후보는 한보사태에 대해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총재의 측근도 돈을 받아먹어 국민을 실망시켰다』며 『여야 지도자 모두 국민앞에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심정구 이강희 서한샘(이상 신한국) 박상규 부총재 이기문 의원(이상 국민회의) 지대섭 의원(자민련) 등이 참석했다.
▷수원 장안◁
정자초등학교에서 열린 수원 장안구의 첫 합동유세도 한보사태가 여야공방의 핵심이었다. 2,000여명의 청중들이 몰려들어 후보들의 유세를 경청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 국민회의 한광옥 사무총장과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 김복동 수석부총재 등 당직자 10여명, 민주당에서 이기택 총재 등 당직자들이 총출동, 유세지원에 나섰다.
신한국당 이호정 후보는 야권단일후보인 자민련 이태섭 후보의 수서연루 사실을 예로들어 『한보사태로 국민들이 분개하고 있는 마당에 불과 수년전에 수서사건에 연루된 인사를 후보로 내세운 정당의 양심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자민련 이후보는 자신을 수서사건의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한 뒤 『검찰조사결과 뇌물 합계액이 23억원인데 겨우 이돈을 쓰고 6조원을 대출 받았다면 누가 믿겠냐』면서 『신한국당은 한보사태의 책임을 져야함에도 불구하고 뻔뻔스럽게 후보를 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유용근 후보는 『집권 4년동안 무능과 부패로 일관했던 김영삼정권과 신한국당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대의 이학선씨 등 무소속후보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새 인물을 뽑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수원=홍윤오 기자·인천="김광덕" 기자>수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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