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중심 전통 건강법도 큰몫중국지도자들은 왜 장수를 할까. 미국의 레이건(86) 전 대통령 등 서방지도자들이 퇴임후 치매 등으로 고생하는 반면 중국의 정치일선에는 고령의 지도자들이 건재하다. 덩샤오핑(등소평)이 93세로 사망했고 등의 장례위원에도 군부의 실세 류화칭(유화청·81) 부주석, 양상쿤(양상곤·89) 전 주석 등 80세이상 고령자가 수두룩하다. 76년 사망당시 마오쩌둥(모택동)은 82세였으며, 8원로의 한 사람으로 92년 숨진 리셴녠(이선념) 전 국가주석도 83세 고령이었다.
90세가 넘어서도 수영을 했다는 등의 장수비결은 채식과 미주라는 게 중국언론의 분석이다. 등은 하루 세끼 야채위주의 식사를 하고, 끼니마다 미주를 반주로 곁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장생불사주로 알려졌던 미주는 찹쌀로 담근 술. 등은 평소 『미주는 누구든 집에서 쉽게 담글 수 있다』며 『찹쌀을 쪄서 항아리에 넣어 흰 설탕을 조금 뿌리고 효모를 더해 밀봉한 뒤 며칠 지나면 바로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종을 데운 것처럼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미주가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혈당 조절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등은 50년대 이후 40여년간 체중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식위주로 식사를 하고 매일 수영 산책 등 적정한 운동을 한 덕분이다. 경희대 한의대 홍무창(생의학) 교수는 『브리지게임으로 등의 뇌활동이 지속돼 치매 등이 극복됐다』며 서정주(82) 시인이 매일 아침 8백여개의 산이름을 외우는 것을 예로 들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허정 교수는 『채소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노화방지효과가 있다』며 『그러나 장수에는 선천적 요인과 함께 균형있는 식사와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지도자들의 장수는 기 중심의 전통적 건강관리법과도 관련이 있다. 중국인들은 젊어서부터 체질에 맞는 한약을 장기복용하며, 운동기공을 남녀노소가 즐긴다. 전문가들은 등도 이런 전통건강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재학·김정곤 기자>고재학·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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