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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 사망 3일째 베이징·홍콩 등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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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 사망 3일째 베이징·홍콩 등 표정

입력
1997.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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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최후 병상사진’ 보도 기밀누설 조사덩샤오핑(등소평) 사망 4일째인 22일 베이징(북경)은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했다. 그러나 중심가인 왕푸징(왕부정)거리에서는 「친애하는 덩샤오핑 동지여 영원하라」는 제목의 가두사진전이 열리는가 하면 등 관련 서적이 날개돋힌 듯 팔리기도 했다.

○…가로 4.5m 세로 2m짜리 나무판자 사진대에는 등이 어릴적 설을 보내는 모습 등 사진 50여장이 게시됐다. 한 시민은 『등은 공산주의 이상을 구현한 훌륭한 정치가이자 중국을 세계 일등국가로 만든 개혁가』라면서 『개혁개방 정책으로 인민의 생활수준을 끌어올렸다』고 극찬했다. 한편 등의 시신을 화장할 베이징 파오바오샨(팔보산) 혁명공원묘지측은 엄중한 경비 속에 91년 일본에서 수입한 고관 전용 전자화장로를 청소하는 등 화장을 준비중이다.

○…베이징 등 주요도시 서점가는 등의 업적과 일대기를 담은 덩샤오핑 어록과 전기를 찾는 인파로 성시를 이뤘다. 서점들은 특별코너를 마련하기도 했다. 광시(광서)자치구 난닝(남녕)시 신화서점의 경우 개학을 앞둔 청소년들이 관련 책자를 사려고 긴줄을 이루었다.

○…중국인 대다수는 등 사후 중국의 앞날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일간 대공보가 20일 왕푸징거리에서 중국인 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5명이 혼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개혁·개방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94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홍콩의 빈과일보가 21일 특종보도한 등의 최후 병상모습 사진은 20만 홍콩달러(2,000만원)를 주고 중개인을 통해 비밀리에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2일 이 사건을 국가기밀 누설행위로 규정, 조사에 착수했으며 빈과일보 발행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홍콩 언론인협회가 밝혔다.

문제의 중개인은 지난해 12월에 찍은 이 사진을 등의 한 보좌관으로부터 입수, 빈과일보에 팔았다가 중국 당국이 격분하자 이미 홍콩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사진이 상당한 손질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등은 사망 직전인 19일 하오 6시와 6시50분께 위험한 고비를 맞아 의료진의 노력으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했으나 마지막 3번째 위기때는 가족들이 『고통이 너무 심하다』며 의료진의 긴급조치를 만류했다고 홍콩의 명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등이 기증하라고 유언한 각막은 이미 적출돼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안과병원인 통렌(동인) 의원에 초저온 상태로 보관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각막은 이식할 경우 20∼30년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지관들은 등의 시신을 매장하지 않고 화장해 바다에 뿌리면 자손들의 운세가 약해져 앞으로 등씨 가문에 큰 인물이 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베이징=장학만·윤태형 기자 홍콩="박정태·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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