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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망명이후 권력재편 관련 주목/강성산 북 총리 해임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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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망명이후 권력재편 관련 주목/강성산 북 총리 해임 안팎

입력
1997.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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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빠 사실상 실각상태… 사망설까지북한이 중국에 홍성남 정무원 총리대행 명의로 조전을 보낸 데 대해 통일원과 북한 전문가들은 총리 강성산이 해임된 것이 확실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강성산이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면 북한이 최우선 외교대상국인 중국에 총리 대행 명의의 조전을 보낼리가 없으며 더욱이 북한은 지난 13일에 강성산 총리 명의로 오스트리아 총리에게 취임축전을 발송했다.

강성산의 퇴임은 건강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지만, 시기적으로 북한에 엄청난 충격을 준 황장엽 망명사건 직후의 일이라는 점에서 권력재편 가능성 등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정우 북한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이 황장엽 망명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북경)에 와서 『황장엽은 이미 해임됐다』고 밝힌 데 이어 강성산이 퇴임했기 때문에 북한에서 권력재편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강성산은 당뇨 간경화 신부전증 등 지병이 있고 92년 연형묵 후임으로 총리직에 취임했을 때 취임선서 도중 쓰러질 만큼 건강이 나빴기 때문에 사실상 실각상태라고 봐야 한다. 더욱이 94년 7월 사위인 강명도(38)씨가 남한에 귀순하는 바람에 많은 곤란을 겪었다.

또 강은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못해 실각설 내지는 사망설이 계속 제기돼 왔다. 북한 TV가 지난해 4월15일 강성산의 김일성 동상 헌화장면을 보도했을 때도 진위 논란이 있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강성산이 사망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호 통일원 정보분석실장은 『강성산이 지난 13일 대외 축전을 발송했고, 한때 권력서열 3위에 올랐던 위상을 고려할 때 그가 사망했다면 북한당국의 공식발표가 사망직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정무원은 당 우위인 북한 체제에서 실권은 제한돼 있으나 국가정책의 집행기관으로 우리의 행정부에 해당한다. 소속기관인 대외경제위원회를 통해 나진·선봉 개방을 추진하는 등 북한 내부에서는 온건개방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방파로 분류되는 강성산이 퇴진했으나 총리 대행인 홍성남 역시 실세 경제통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당분간 기존 노선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김병찬 기자>

◎강성산/김일성 이종사촌동생설/사위 귀순이후 곤란 겪어

과묵하고 합리적이며 경제개혁에 열의를 갖고있어 김일성의 신임이 두터웠다. 만경대 혁명학원을 졸업한 혁명 2세대로 체코 프라하 공대를 유학하고 돌아와 고속 승진, 84년과 92년 두차례에 걸쳐 정무원 총리에 취임했다. 김일성의 이종사촌동생이라는 설이 있다. 사위인 강명도씨 귀순이후 곤란을 겪었다. 92년 총리 재취임 후 건강악화로 공식활동을 거의 못했다. ▲31년 함북 ▲만경대 혁명학원, 체코 프라하 공대 ▲69년 자강도당 책임비서 ▲73년 평양시당 책임비서 ▲80년 당 정치국 위원 ▲88년 함북도당 책임비서 ▲92년 정무원 총리

◎홍성남 총리대리/김정일 맨처음 찬양나서/지난해 권력서열 17위에

체코 프라하 공대에서 공부한 유학 1세대의 경제통. 김일성 사후 김정일이 노동신문에 「사회주의는 과학」 제하의 논문을 통해 통치철학을 밝혔을 때 가장 먼저 「반향」이라는 방송프로그램에서 김정일을 찬양했다. 지난해 5월 중국을 방문, 리펑(이붕) 총리 등을 만나 북중경제기술 협조협정을 체결하고 식량지원 약속을 받아냈다. 지난해 김일성 2주기 추모행사때 권력서열 17위에 호명됐다. ▲24년 강원 원산 ▲김일성 종합대·체코 프라하 공대 ▲83년 평남 도당책임 비서 ▲86년 당 정치국 위원 ▲86년 중앙인민위원 겸 정무원 부총리 ▲국가계획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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