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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품 미 시장서 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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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품 미 시장서 밀려난다

입력
1997.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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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시장점유율 2.6% 80년대초 수준 후퇴/수출가격 일제품에 육박 경쟁력 상실/적자 갈수록 확대… 시장포기 사태도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이 미국의 총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80년대 초반수준인 2.6%로 폭락, 대미 수출경쟁력이 최악의 상황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미 주요수출품목의 수출물량도 대부분 감소세로 돌아서 대미무역적자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21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우리수출품의 미국 수입시장점유율은 88년 4.6%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95년에는 3.2%, 지난해에는 2.6%로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국 수입시장점유율은 공식집계가 시작된 85년의 2.8%보다도 0.2%포인트 낮은 것이다.

반면 지난 한해동안 유럽연합(18%) 캐나다(20%) 동남아국가연합(ASEAN)회원국(8.4%) 중국(6.4%) 등 주요 경쟁국의 미국 수입시장점유율은 전년보다 1∼2% 상승했다.

품목별로도 감소세가 뚜렸하게 나타나 대미 10대 수출품중 반도체(17.6% 감소) 의류(17.1% 감소) 무선통신기기(22% 감소) 등 7개 품목의 수출물량(금액기준)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지난해 대미수출은 전년보다 10.2%가 감소한 216억달러에 그친 반면 대미 무역적자는 전년(62억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116억달러를 기록했다.

통산부 김종갑 미주통상담당관은 『세계 최대규모의 자유경쟁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감소는 고비용·저효율구조 등에 따른 국내산업의 경쟁력약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달러강세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이 갈수록 낮아져 우리수출품의 미국수입시장점유율은 올해에는 2.5%미만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우리제품의 평균 수출가격지수(수출물가)는 90년을 100으로 봤을때 94년에는 112.2, 95년에는 113.7에서 지난해에는 116.3에 달해 상승폭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또 일본과의 평균 수출가격차가 95년에는 24.4%차이로 우리가 유리했으나 지난해 5월에는 5.5%로 대등한 수준에 올라 개도국은 물론 선진국과의 가격경쟁력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에 대한 수출경쟁력이 추락하면서 우리나라 종합상사의 미국지사와 주재원수가 91년 각각 39개 877명에서 지난해에는 35개 742명으로 줄어드는 등 미국시장을 아예 포기하는 사태까지 빚고 있다.

그러나 미국시장은 각국 수출품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하는 시험대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역적자축소를 위해서는 대미 수출확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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