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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은 홍콩 땅 밟아봤으면…”/등소평 임종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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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은 홍콩 땅 밟아봤으면…”/등소평 임종순간

입력
1997.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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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분전까지 의식 뚜렷… 가족 모두 지켜봐/사망 4일전 유언장 이미 강 주석에 전달홍콩의 빈과일보는 19일 사망한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이 지난해 12월 지병인 파킨슨병이 극도로 악화해 베이징(북경)의 301병원에 입원했으며 이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다 숨졌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당시 등이 병상에 누워있는 모습을 20㎝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근접촬영한 사진을 함께 보도했다.

익명의 사진기사가 찍은 이 사진에서 그는 이미 파킨슨병이 극도로 심해진 듯 무표정한 상태에서 왼쪽 눈동자가 빨갛게 충혈돼 있었으며 왼쪽 눈 아랫부분은 모세혈관이 파열돼 눈 언저리에 붉은 띠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등의 가족은 그가 입원해 있는동안 신화통신을 비롯한 관영 언론사가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등의 생전모습이 마지막으로 공개된 것은 95년 1월. 그가 94년 10월1일 중난하이(중남해)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모습을 찍은 것인데 등의 건강은 이때 이미 상당히 나빠져 있었다.

장례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등의 가족은 사망 4일전인 15일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에게 등의 유언장을 전달했다. 이같은 사실을 고려해 볼 때 그는 죽기 직전 301병원으로 옮겨진 것이 아니라 상당기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등의 병세가 극도로 나빠진 지난 주말 중국 고위층은 베이징병원 등 일류병원에서 최고의 의료진을 긴급소집토록 지시했으며 이들의 소집과정에서 등의 사망임박 소식이 처음으로 알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등을 치료한 의료진들에 따르면 가족들은 사망순간 모두 그의 곁을 지켰으며 등은 사망 28분전까지도 의식이 비교적 또렷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마지막 순간까지 홍콩의 주권회복일을 130여일 남긴 채 눈을 감는 것을 아쉬워했으며 수차례에 걸쳐 『주권을 회복한 홍콩 땅을 한번만이라도 걸어봤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콩=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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