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제철소 방문설 등 7가지 중점제기/김씨책 1만권 한보창고서 발견 더 증폭현정부들어 대통령의 아들로서 공직인사와 이권개입설이 끊이지 않았던 김현철씨가 한보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속에 21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물론 김씨의 자격은 고소인. 야당인 국민회의 의원들이 터무니없는 헛소문을 퍼뜨려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은 국민회의 의원들의 명예훼손 여부가 아니라 김씨가 한보사건의 배후인가 하는 것이다. 검찰도 이에 따라 김씨를 상대로 고소내용 뿐 아니라 한보관련 의혹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김씨에 대해 제기된 한보 관련 의혹은 대략 7가지이다. 우선 국민회의측이 주장한 것들. 국민회의 한영애 의원은 11일 야당 합동의원총회에서 『김현철씨가 지난해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두 차례 방문했으며 방문시기와 동행인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씨의 한보 배후설은 기정사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보와 전혀 관련이 없고 정보근 회장과도 고대 동문모임에서 단 한번 악수를 한 정도라는 김씨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야당측에 증거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또 국민회의 이상수 김경재 의원은 14일 『김씨가 지난해 애틀랜타 올림픽때 한보 정회장과 동행했다』며 김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의원측은 며칠뒤 『확인결과 김씨와 동명이인으로 밝혀졌다』며 착오를 시인했으나 의혹의 눈길을 완전히 거두지는 않았다.
야당측은 한보 부도직후부터 「핵심 실세」 「젊은 부통령」 등의 표현으로 김씨를 한보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의혹이 확산되면서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한보사건의 배후는 김현철씨』라고 김씨를 직접 거명했다. 또 설훈 의원은 야당 합동의총에서 『김대통령은 현철씨를 구속하든지 해외로 추방하든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측은 이에 대해 『야당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며 반발했고, 결국 「고소」라는 법적 수단으로 맞대응을 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야당측의 주장 말고도 김현철씨 관련 의혹은 적지 않다. 그 중 가장 큰 의혹을 불러일으킨 것은 한보그룹 자재창고에서 김씨의 에세이집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고려원 95년간) 1만여권이 발견된 사실이다. 한보측은 『저명인사의 출판물을 구입해 주는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한보와 김씨의 관련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의혹만 더해 줄 뿐이었다.
92년 한보로부터 거액의 대선자금을 지원받았다거나 한보철강이 독일 SMS사 등으로부터 시설재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거액의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소문들도 검찰조사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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