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Izvestiya 2월20일자한국은 전쟁에 대한 불길한 예감에 불안해 하고 있다. 이것은 북한 노동당 비서이자 주체사상의 정립자인 황장엽이 한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함으로써 생긴 것이다. 한강다리에는 무장초소가 등장하였고 모든 관공서는 경비를 강화하였다. 김포국제공항을 통과할 때에는 심지어 가위조차 압수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전쟁발발여부이다. 한국인들이 전쟁 위협에 불안해 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반도는 거의 반세기전에 둘로 분단되었고, 한국과 북한은 지금까지 상호경쟁을 하였다. 몇년전 공산주의권의 붕괴로 인하여 자본주의가 세계사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입증된 바 있다. 또 한국과 북한의 경쟁에서 북한이 패배하였음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서울 근교에 살고있던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인 이한영 피격사건은 한국인들을 경악시켰다. 한국인들은 굶주림에 지친 북한인들이 마침내 마지막 수단을 동원할 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황장엽은 한국에 약 5만명의 간첩이 암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은 북한의 현상황이 곧 김일성의 3년상을 마치는 김정일을 자극해 모든 것을 무력으로 해결하게 만들지 모른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평양은 장기간의 경제적 불황과 굶주림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국민들의 시선을 「바깥의 적」에게 돌릴 수 있다. 북한에는 정치적 야당이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 주민들은 아직도 누가 망명을 하였고, 또 누가 「북한이 지상천국임」을 부정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황장엽은 지금도 김일성의 지도 하에 자신이 정립한 주체사상과 사회주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황장엽이 망명을 결행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김일성을 승계한 「신의 대리인」 김정일의 권력권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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