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짜맞추기” 여 여론 눈치/국민회의 “청문회서 ‘몸체’ 밝혀내야”/신한국 “정치권 국민앞에 반성해야”검찰이 19일 발표한 한보수사결과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예상대로 「축소은폐 수사」 「짜맞추기식 수사」라고 강력히 비난한 반면 신한국당은 수사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론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국당은 한보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그 성과를 평가하면서도 과연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선 선뜻 자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법처리의 대상이 주로 정치인이 된 데 대해 정치권은 국민앞에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수사결과 발표가 앞으로 유사한 사태의 근절과 무의미한 논쟁의 근절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보사태에 대해선 여야를 불문하고 죄인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검찰수사결과 발표가 사태의 종결로 이어졌으면 하는 기대감을 표시한 것이다.
김대변인은 또 『야당이 유언비어를 무차별 확대재생산하는 정치공세를 펴는 와중에서 검찰이 증거에 입각한 수사를 하느라 많은 애로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야당이 그동안 제기한 각종 설이 증거나 근거없는 유언비어에 불과했음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셈이다.
그러나 대부분 당직자들은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연 검찰수사가 성역없이 이루어졌느냐는 점과 한보철강을 허가하고 지원한 정부당국자가 한 사람도 사법처리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일제히 「예견된 축소 은폐수사」 「짜맞추기 수사」라고 비난하고 국정조사에서 한보사건의 실체에 대한 철저한 규명의지를 다짐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검찰의 중간수사발표는 사실상 최종발표』라며 『PK검찰에는 더 이상 한보의 「몸체」를 밝혀 낼 희망이 없으며 국회 TV청문회와 특별검사에 의한 재수사만이 진실규명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설훈 수석부대변인도 성명에서 『검찰이 비자금 조성규모 2,136억원중 250억원의 용처, 인허가과정 등의 비리를 밝히지 못한 것은 20여일동안 수사를 하지 않고 진실을 감추려고 궁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기수 검찰총장, 최병국 중수부장 등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조특위 국민회의 간사인 이상수 의원과 조순형 의원은 『검찰의 현주소와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한보문제가 국회로 넘어온 만큼 한보사건에 대한 재수사의 계기를 마련키 위해 국정조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의 수사결과발표는 예상대로 기대수준에 못미치는 「축소 은폐」에만 급급한 인상』이라며 『검찰이 한보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에게 성역없는 수사를 벌여 의혹이 해결될 수 있도록 김영삼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조특위 자민련 간사인 이인구 의원은 『검찰수사는 권력비리와 외압의 실체규명, 비자금조성의 액수 및 사용처규명이 부족하며, 정태수 총회장외에 한보 임원을 사법처리하지 않아 증거인멸이나 조작의 길을 열어 놓았고 정총회장의 은닉재산 색출과 보전처리가 전무해 협상수사의혹이 짙다』고 비판했다.<홍희곤·권혁범 기자>홍희곤·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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