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제시 미흡 ‘회의론’ 고개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의 사망 임박 소문이 확산되면서 국가주석 장쩌민(강택민)의 미래에 대한 회의론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주 홍콩에서 불거져 나온 등의 사망임박설은 현재 중국정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신빙성을 더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등의 강력한 지지로 권좌에 오른 강체제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강은 89년 천안문사태이후 중국권력의 핵심부로 진입한 뒤 군과 당등에 자신의 권력기반을 다져왔지만 아직 등과 같은 최고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다지지는 못했다.
중국은 현재 도농간 및 연안·내륙간 격차, 날로 기승을 부리는 범죄와 부정부패 등 내부적인 모순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다 신장위구르와 티베트의 분리독립 움직임, 대만과의 통일문제, 나아가 냉전체제 붕괴이후 중국의 위상정립 등 쉽사리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난제들도 안고 있는 상황이다.
등사후 단기적으로는 강체제가 유지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낙관할 수 만은 없다고 중국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이유도 바로 중국이 직면한 이같은 현안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는 중국인들에게 중국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강은 집권이후 대만과의 통일문제에 대해 가끔씩 언급했을 뿐 주요정책에 대해서는 오랜 침묵을 유지해왔다. 이같은 침묵이 그를 비전없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마오쩌둥(모택동), 등과 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의 1인 통치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통치형태와 제도를 모색해야 하는 변혁기에 선 중국호가 테크노크라트출신인 강체제가 계속 항해하도록 허용할 지는 미지수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강 체제가 12억 중국대륙을 통치해 나갈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등 사망임박설과 함께 앞으로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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