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나만의 개성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있는 원룸시스템이 독신 직장인과 대학생들에게 각광받는다. 그러나 공간꾸밈이 잘 되지않아 어수선한 원룸은 「잠만 자는 썰렁한 곳」으로 전락하기 쉽다.인테리어디자이너 이영란(예전 대표)씨는 『공간과 가구에 대한 고정관념, 즉 「주방과 공부방은 분리돼야한다」 「소파는 침대나 수납장이 아니다」는 관념을 버리면 훨씬 기능적이고 넓게 쓸 수 있다』고 말한다.
○공간 이분하고 가구는 벽에 붙인다
이씨는 대부분의 독신자용 원룸이 실평수 7∼13평의 소형이기 때문에 거실과 침실, 작업장과 주방을 따로 구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가장 사적인 공간인 침실을 따로 분리하되 주방과 거실, 작업장은 다기능 가구를 사용해 다용도로 활용한다.
원룸은 보통 창이 한쪽 벽면에만 있어 맞바람을 이용한 통풍이 어렵다. 건강을 위해 창이 있는 벽쪽에 침대를 붙여 침실공간을 만들고 병풍형태의 가리개를 이용해 주방겸 거실공간과 분리한다.
가구는 좁은 공간일수록 벽에 붙여 배치한다. 침대는 낮고 보통 싱글사이즈(폭 100㎝)보다 좁은 90㎝짜리를 쓰는 것이 방을 넓어 보이게 한다.
또 한쪽 벽면에 대형거울을 설치하는 것도 시각적으로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침대겸용 소파나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도 원룸 생활자들에게 적당하다.
독신자는 안전사고 시 도와줄 사람이 없으므로 미끄럼방지 매트나 일정온도 이상 올라가면 전원이 끊기는 가전제품 등 안전을 고려한 물품을 사용하는 것도 지혜다.
○수납장을 최대한 활용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최시영(엑시스 대표)씨는 『수납능력을 극대화한 가구를 다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원룸에서 깔끔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원룸이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있지만 수납공간의 부족은 여전히 원룸 생활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별도의 식탁 없이 수납장을 식탁으로, 간단한 독서용 책상으로 겸용하거나 침대밑에 수납장을 짜넣은 가구 등을 활용한다. 침실과 거실겸 주방공간의 구획선에는 낮은 수납장을 길게 배치하고 그 위에 쿠션을 놓아 앉을 수 있게 한다. 낮은 수납장이 공간분할(파티션)도 해주며 소파도 된다.
○색채는 정서적 영향을 고려한다
독신자들은 자칫 원룸생활에서 우울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블랙&화이트 인테리어는 처음엔 세련돼 보이지만 곧 우울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이영란씨의 주장. 이럴 때는 자연친화적인 흰색 광목소재를 주로 쓰면서 검정색은 쿠션 하나정도로 포인트만 넣는다.
좁은 평일수록 화사한 파스텔계에, 자잘한 꽃무늬나 별무늬를 넣은 커튼이나 벽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구가 없는 한쪽 벽면만 강렬한 원색으로 칠해주는 것도 실내에 활력을 불어넣는 인테리어 센스다.
◎원룸 생활을 위한 다기능가구들
좁은 원룸에서는 공간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기능 가구들이 필수적이다. 안전성과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용품들이 있다면 원룸생활은 한결 윤택해진다.
▲삼단 가리개 철제 틀에 스텐실한 광목천을 단 접이식 가리개. 공간분할이나 벽장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높이 152㎝, 폭 47㎝×3개. 25만원(유엘패밀리).
▲소파겸용 수납함 MDF소재로 만든 수납함. 세워놓고 쿠션을 깔면 접대용 의자로도 사용 가능하다. 높이 51㎝×폭 50㎝×깊이 35.2㎝. 개당 1만5,000원(실용선언).
▲콤팩트 키친
문을 닫으면 옷장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싱크대와 수납장, 가열대, 접이식 테이블 등이 달린 일체형 부엌가구. 높이 196㎝×가로 124㎝×깊이 63.4㎝. 151만∼165만원선(에넥스).
▲접이식 의자와 테이블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한 쪽에 치워놓을 수 있는 목재의자와 테이블. 의자 2만8,000원, 테이블 8만2,000원(실용선언).
▲온도조절용 커피메이커
전원을 자동으로 켰다 껐다 해주어 커피의 적정온도를 유지시키며 커피를 끓일 때 일정온도(180℃)이상으로 과열되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화재를 방지한다. 4만9,500원(필립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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