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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창준 대사·김정우 위원장/북 입장변화 주도역 망명처리지휘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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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창준 대사·김정우 위원장/북 입장변화 주도역 망명처리지휘 2인

입력
1997.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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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창준 대사­10년 재임 폭넓은 인맥·망명책임 조사받는듯/김정우 위원장­대외경제사업 실력자·대중협상 적극 참여황장엽 망명을 둘러싼 베이징(북경)외교전선의 북측 사령탑은 주창준(75) 주중대사와 김정우(55)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 두 사람 모두 국제정세와 외교를 아는 온건파로, 「황장엽 망명 절대불가」에서 「갈라면 가라」는 평양당국의 입장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10년째 주중대사를 맡아 중국 당·정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주대사는 황의 망명저지를 위해 고군 분투했다. 그는 김정일 생일축하를 위해 예정된 평양방문도 취소하고, 우리측 정종욱 대사보다 먼저 중국의 탕자쉬안(당가선) 외교부 부부장을 만났으나 사태가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달은 것 같다. 주대사는 중국 당국의 의사를 확인하고 이를 평양에 가감없이 보고, 평양의 결정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황의 망명에 책임이 있는 그는 평양에서 파견된 고위관리들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대사는 소련 유학파로 72년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의 일원으로 활약했고 85년 남북국회회담 북측 대표 부단장, 노동당 중앙위원 등을 거쳐 현재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도 겸하고 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FE)에 참석하고 귀로에 합류한 김정우는 북한의 대표적인 개방파. 김일성의 고종사촌동생으로 북한의 대외경제사업에 종사해온 실력자이며 세련되고 능수능란한 협상가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입장변화에는 황장엽과 같은 개방파이면서도 김정일의 핵심측근인 그의 의견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 그는 평양당국의 훈령을 받아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김일성대학을 나와 82년 경제사업부 부부장을 거쳐 현재 나진·선봉지역의 개방을 이끌고 있다.<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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