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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복귀 불구 ‘침묵의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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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복귀 불구 ‘침묵의 DJ’

입력
1997.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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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사태 ‘김­김 대결’ 양상 전개 우려/관심분야 대북문제까지 아예 비켜서기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한보사태와 안보문제가 뒤엉킨 혼돈의 정국속에서 침묵을 계속하고 있다.

김총재는 1주일간의 일산칩거를 마치고 지난 17일 당무에 복귀한뒤에도 정국현안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일절 삼가고 있다. 그는 이날 아침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장시간 조찬을 함께하며 자신의 정국구상을 전했고, 전날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맡은 신낙균 부총재와 박상천 총무, 한보관련 정보를 추적하고 있는 오길록 종합민원실장 등을 불러 원내 대책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구상들은 조권한대행이나 정동영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날 뿐 김총재의 육성은 전혀 나오지않고 있다.

김총재가 황장엽 비서 망명사건과 이한영 피격사건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않는 것은 그가 누구보다도 대북문제에 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같은 그의 침묵은 김총재 자신이 전면에 나서지 말라는 측근들의 강력한 건의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재 측근들은 이전투구 양상으로 전개되는 여야 공방전속에서 김총재도 상처를 입게될 것으로 보고 당분간 사선에서 비켜나있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한한 한보사태가 두 김씨간의 싸움으로 비쳐지는 것을 피하겠다는게 국민회의측의 진단인 듯하다. 김총재가 일산자택에서 칩거하는 동안 많은 관계자들이 측근정치 배제와 당무위임 등을 골자로 한 당풍쇄신 방안을 건의했다. 김총재는 이에따라 상당한 폭의 당직개편도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보류한 상태다. 김총재는 당분간 정국향배를 지켜본뒤 일산구상의 실체를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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