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다목적시대」.마냥 즐기고 쉬기만 하는 여행은 이제 싫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떠나는 여행도 좋겠지만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여행이 더 좋다.
3∼4년 전부터 붐을 일으키고 있는 박람회 참관을 겸한 여행은 다목적 여행의 대표적인 예. 현재 몸 담고 있거나, 관심있는 분야의 종합전시장인 박람회를 둘러보는 것은 지식에 폭과 깊이를 더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준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 규모의 박람회는 각국의 첨단 기술과 신제품이 한자리에 집합해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볼거리. 여기에 틈을 내 박람회장 가까이 있는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기회까지 곁들이면 값진 여행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구촌 곳곳에서 한해동안 열리는 박람회는 총 8,000여회. 컴퓨터, 정보통신, 자동차에서부터 가구, 화장품, 신발까지 온갖 종류의 상품들이 박람회장으로 모여든다. 올해 우리나라가 참가하는 박람회만 70여개나 된다.
국내 여행사들은 박람회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박람회와 관광을 연계한 여행상품은 다른 관광 상품보다 수익면에서 월등하기 때문에 각 여행사들은 앞다투어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가지 흠이라면 일반 여행 경비보다 조금 비싸다는 점. 인기 있는 박람회의 경우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숙박요금이 평상시보다 올라가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열리는 박람회 가운데 가볼 만한 곳을 살펴본다.
○컨벤션센터 연중 오픈/그랜드캐년서 가까워
▷라스베이거스 박람회◁
카지노 도시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는 박람회 도시이기도 하다. 컨벤션 센터에는 1년 내내 거의 쉬지않고 박람회가 이어진다. 3월에는 보안장비 박람회가 열리고 4월에는 방송기자재전과 전광판 광고박람회가 예정돼 있다.
유니버설스튜디오, 그랜드캐년, 멕시코 티후아나 등을 엮은 연계 상품이 나와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수준높고 화려한 각종 쇼와 관광명소가 가득해 가족과 함께 가도 괜찮은 곳.
○최첨단 패션동향 읽기/스칼라극장 등 볼거리
▷밀라노 패션박람회◁
패션도시 밀라노에서는 세계의 유행이 시작된다. 3월초에 열리는 패션박람회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류들이 선보인다. 포장 박람회와 가구 박람회도 준비돼 있다.
박람회가 아니더라도 고딕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두오모성당과 레오나르도 다빈치 기념 국립과학기술박물관, 스칼라극장 등 볼거리가 흘러 넘친다. 박람회 참관 후 파리에 들르는 5박6일 일정의 상품이 나와있다.
○첨단정보기술 총망라/나무·숲 ‘녹음의 도시’
▷하노버 정보통신 박람회◁
유럽 최대이면서 동시에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기기 박람회인 「97 하노버 세빗」이 3월13일 개막, 일주일 동안 이어진다. 미래정보사회의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첨단 컴퓨터·정보통신기술이 총망라된다.
나무와 숲이 많아 「녹음의 도시」로 불리는 하노버는 독일 니더작센주의 수도. 17세기 바로크양식의 헤렌하우젠 왕궁이 있다. 롯데관광 등에서 박람회를 참관한 뒤 프랑크푸르트, 괴테 생가, 취리히를 둘러보는 6일 일정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콜로세움 나폴리 폼페이를 잇는 로마관광이 추가된 8일 일정의 상품을 택할 수도 있다. 세진여행사 등의 세빗상품은 파리 제네바 샤모니등반 암스테르담까지 포함하고 있다. 한중여행사 등에서는 하이델베르크를 넣은 6일 일정의 상품이 있다.
이밖에 뉴올리언스 케이블 박람회(3월) 애틀랜타 와이어 박람회(4월), 바젤 시계박람회(4월) 볼로냐 화장품 박람회(4월) 등도 추천할 만하다.<최성욱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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