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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일대 “테러공포증”/대담한 범행에 주민들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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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일대 “테러공포증”/대담한 범행에 주민들 불안 고조

입력
1997.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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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귀가 늘고 놀이터는 “썰렁”/외부인 통제·경비강화 요청 급증분당일대에 테러공포가 번지고 있다. 귀순자 이한영(36)씨 피격사건 3일째인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주민들은 가족안전을 지키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수많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대담하게 이씨를 권총으로 저격하고 자취를 감춘 범인들이 경찰의 추격과 검문검색에 쫓기면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아파트단지마다 관리사무소에 경비를 강화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폭주하고 시민들은 시간을 앞당겨 귀가하고 있다. 16일 열린 긴급반상회에는 주민들이 대거 참석, 테러위협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이씨가 피격당한 현대아파트 인근의 삼성한신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주민차량에 자체 제작한 스티커를 2, 3일내로 부착키로 하는 등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홍성표(52) 관리소장은 『이씨 사건이후 차량통제를 엄격히 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많아 주민차량을 식별하기 위한 스티커를 부착키로 했다』고 말했다. 2천4백여 가구 32개동이 있는 서현동 한양아파트단지도 동대표 회장이 관리사무소를 찾아 경비 강화를 요청, 관리사무소는 경비원에게 경비중 잠을 자거나 자리를 뜨지 말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날 서현동 일대 현대 우성 한양 삼성한신아파트의 놀이터에는 평소 10∼20여명씩 나와 놀던 아이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텅 비어 썰렁했다. 주민 이모(47)씨는 『이씨의 피격사실을 16일 상오 언론을 통해 듣고 가슴이 떨려 일손도 안 잡히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불안해 했다. 분당구청관계자는 『반상회가 긴급하게 열려 반회보를 많이 제작하지 않았는데도 반마다 신고요령등이 적힌 반회보를 더 보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긴급반상회에는 성남시 분당구내 4천2백82개반에서 평소의 2배 가까운 전체 주민의 78%가 참석했다』고 말했다.<정진황·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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