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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있는 것이 아름답다’전/21일부터 갤러리 시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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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있는 것이 아름답다’전/21일부터 갤러리 시우터

입력
1997.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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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용’작품 21점 선봬쓸모있는 것은 투박하고, 「작품」은 쓰기가 겁난다. 쓰임새와 예술성은 어느 지점에서 만날 수 있을까?

서울대 금속공예과를 졸업한 젊은 작가 모임인 「툴(TOOL)」의 네번째 작품전이자 갤러리 시우터의 두번째 실용작품 기획전의 제목은 「쓸모있는 것이 아름답다」. 모든 것이 복제되는 시대에 손으로 만든 일상의 용품을 통해 작가와 대중이 교감하고 싶은 기획이다. 21일부터 3월2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 시우터(02―3442―4867)에서 마련되는 이번 전시에는 이 모임의 회원 7명이 출품한 21점의 아름다운 생활용품들이 전시된다.

작품 대부분이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복고적 색채를 띠는 한편 조형성 역시 흔한 일상용품의 이미지를 빌고 있다.

김송이씨의 「PUT! PUT!」는 알루미늄 황동 등을 이용한 병으로 청량음료를 담는 1.8ℓ페트병과 그 모양이 똑같다. 모노톤의 절제된 색과 간결한 선은 대량 복제 시대의 단순성을 패러디하고 있는 것 같다.

김수인씨의 「조이 블록」은 조명등. 알루미늄 스테인리스망을 이용한 작품으로 6면체 퍼즐을 포개놓은 모양이다. 이외 김홍대, 김경희, 문나리, 장혜정씨의 쓰임새 있고 아름다운 공예품들이 많이 나와있다.

가격은 순도 92.5%의 정은을 주재료로 한 거울이 20만원에서 시작해 60만∼70만원대까지. 쓸모있고, 아름답기까지 한 것은 가격도 만만치 않다는 새삼스런 이치를 알려 준다. 하지만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한 정성어린 수공예 작품을 만나는 일은 일상의 작은 기쁨이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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