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버스가 제 시간에 오는 일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낭패를 당하는 시민들이 많다. 그러나 버스회사는 적자타령으로 연착을 당연시 한다.영화 「쉘부르의 우산」으로 유명한 프랑스 쉘부르시에서는 95년 4월부터 시내버스가 예정시간보다 5분이상 늦게 도착하면 요금을 환불해주고 있다. 이로 인해 서비스가 향상되고 버스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이 제도는 버스서비스를 향상시키려는 노력에서 시작됐다. 쉘부르 시내버스 운영회사인 제피르사가 93년 승객 1,200명을 대상으로 버스의 정시성에 대한 반응을 조사했는데 58.5%만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제피르사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대중교통 활성화 캠페인을 벌이면서 정시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승객들에게는 연착시 요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모든 시내버스와 주요 정류장에 시계를 달았다.
쉘부르시도 60개의 교차로에 시내버스우선교통체계를 구축하고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버스가 연착하면 승객들은 가까운 직영 또는 위탁 영업소를 찾아가 환불청구서를 작성, 버스회사로 보낸다. 회사는 이를 검토해 타당하다고 인정하면 우편요금과 함께 승차권 1장을 보내준다.<박광희 기자>박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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