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 무료배포했다 회수/검찰 “구입경위 등 조사”정보근 한보그룹 회장이 95년 10월께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저서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고려원)」 1만여권을 구입, 직원들에게 일부를 무료배포했다가 말썽이 일자 회수했던 사실이 14일 밝혀졌다. 검찰은 구입·회수 경위를 일단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보그룹 관계자는 『정회장의 지시로 1만여권을 구입, 직원들에게 교양용으로 나눠졌다』며 『그러나 일부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말썽이 날 우려가 있어 회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회장이 책을 구입토록 지시한 배경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문제의 책은 1만2백40권으로 서울 송파구 장지동 한보그룹 장지동관리소 창고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책은 종이상자 1백12개에 60∼1백권씩 나뉘어 들어 있었고 상자 겉면에 출판사이름·주소가 인쇄돼 있었으며 대부분 포장도 뜯지 않은 상태였다. 책의 정가대로라면 1만여권의 값은 6천6백여만원이다. 현철씨는 95년 8월초 발행한 책에서 자신이 연루된 여러 사건의 뒷얘기와 대통령 아들로서의 고뇌 등을 밝혀놓았다. 고려원관계자는 『총발행부수 8만부중 그동안 6만부 정도가 팔렸다』고 말했다.<김관명·이태규 기자>김관명·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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