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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홍 실무정보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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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홍 실무정보의 보고?

입력
1997.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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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자료연구실 부실장·여광무역 총사장 겸임/기밀문서 자유 열람·해외첩보망 파악 가능황장엽의 망명에 심복 김덕홍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김의 활동 및 정보영역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황이 정보 유통의 최 상층부에 있었다면 김은 그 길목에 서서 황보다 구체적이고 실무와 연관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김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산하 자료연구실 부실장이었다. 북한 전문가들은 자료연구실에 기밀 문서들이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럴 경우 부실장으로서 자유롭게 문서를 열람할 수 있었던 그의 입을 통해 북한이 파악한 대미·대중·대일 정보의 알짜배기 내용과 분류·처리 수준이 파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의 남북한 첩보망과 치열한 공작·역공작 결과 보고서를 그가 숙지하고 있을 경우 우리 정보 당국의 일선 현장에는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다. 당내 자료·처리 기관으로는 역사연구소, 문헌고, 문서실 등이 있는데 기관장은 통상 권력실세들이다. 역사연구소장 강석숭이 대표적 경우다.

김은 또 조선 여광무역연합총회사 총사장·국제평화주체재단 총재, 재정관 겸 평양사무소장이었다. 95년초 중국 베이징(북경)에 설립된 조선여광무역연합 총회사는 수출입과 인력송출이 주요 업무였으며 남북 경제교류를 통한 대남 정보창구 역할도 은밀하게 수행했다. 그러므로 김은 총사장으로서, 중국·러시아 등지에서 경제일꾼으로 위장활동하는 남북한의 정보원이라든가 밀매 현황 등에도 밝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여광무역이 당 소속으로 김일성의 비자금을 거둬들이는 대성무역총상사에서 떨어져나온 만큼 비자금 조성 경위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국제평화주체재단은 지난 95년 3월 설립됐는데 주체사상 전파를 위한 재정확보 및 해외의 친북단체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김은 북한의 해외 반한 활동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 확실하다. 이와 함께 김은 주체사상의 왜곡, 김일성·김정일부자 우상화 과정도 어느 정도는 파헤칠 수 있을 것이다. 김일성부자는 절대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상서나 회의록 등 공식문서·책자까지 자주 변조해왔는데 김이 그 구체적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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