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측 한보건설·대성목재 등 주축 재출범 의지/일부 계열사 직원들은 3자인수 등 새 출발 바라한보그룹은 재기할 수 있을까. 한보철강 (주)한보 상아제약 한보에너지 등 주력기업이 법정관리로 넘어가 그룹해체 사태를 맞은 한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한보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한보그룹의 향후 운명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보그룹 계열사 관계자들은 재산보전인이 선임되어 정태수 총회장 일가의 손을 떠난 4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소규모 그룹형태로 재출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근 그룹회장과 정한근 금융소그룹 회장을 축으로 그룹이 재출범할 경우 새 주력기업으로 점쳐지는 회사는 한보건설 대성목재 한맥유니온 등.
한보건설은 한보그룹이 95년 6월 유원건설을 인수해 이름을 바꾼 회사이다. 지난해말 현재 국내 도급 순위 43위, 연간 매출액은 3,500억원. 한보건설은 정태수 총회장의 지분 19.9%를 비롯해 정씨 일가의 주식이 46.5%여서 앞으로 정씨 일가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보건설은 국내 건설사업은 물론 러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에서 발전소 아파트 도로공사를 맡는 등 해외건설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보건설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로 협력업체 등의 동요가 있었지만 충격이 크지는 않다』면서 앞으로 유원건설을 인수하며 떠 맡은 채무만 원만히 해결되면 내후년 정도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원건설과 함께 한보그룹으로 넘어온 대성목재는 합판제조업체. 지난해 매출 1,160억원으로 38억원정도의 흑자를 낸 이 회사는 한보건설이 75%의 지분을 정종근 목재소그룹 회장이 20%의 주식을 가지고 있어 정씨 일가가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공중파방송과 케이블TV에 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하는 한맥유니온도 영상프로그램 제작업체로는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지난해 14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맥유니온은 정원근 제약소그룹 회장이 39.9%의 지분을 정보근 정한근 회장이 각각 15%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한보 관계자들은 이밖에도 한보관광, 한보정보통신 등이 계열회사로 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씨 일가의 그룹 재출범의지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직원들은 다시 한보그룹 차원에서 회사가 운영되는 것에 불만도 적지 않다. 이번 사태로 부도 등 갖은 루머에 시달렸다는 계열사 직원은 『제3자 인수 등으로 완전히 새 출발하는 것이 오히려 마음 편하겠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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