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과 교감” 관측「한보태풍」이 여야 3당중 자민련만 유일하게 비켜나가자, 자민련과 여권 사이에 모종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자민련은 검찰의 한보수사로 인해 정치권이 잔뜩 긴장하고있는 동안에도 비교적 느긋한 자세를 보였다. 특히 김종필 총재는 『우리당과 한보와는 무관하다』며 여유있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자민련은 그동안 한보 로비나 외압대상에 포함될 수 없다며 제3당으로서의 「약체」를 결백성과 연관지어왔다. 『자민련 인사들에게 돈을 갖다준들 무슨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느냐는 것을 기업이 너무나 잘 알고있다』는 논리를 펴왔다. 자민련은 이와함께 국민들이 검찰수사 한계를 예단하고 있는 마당에 자민련 인사까지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시킬 경우 「짜맞추기 수사」라는 비판을 면할 수 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때 표적이 김총재에게로 쏠리는 듯한 조짐도 있었다. 이에대해 김총재는 『「92년 대선자금」의 뇌관을 터뜨릴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여권핵심부에 전달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여권은 무엇보다도 자민련과의 향후 관계개선을 고려한 것같다. 여권은 우선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야권공조에 틈새를 벌린뒤 자민련의 협조로 정국돌파 해법을 모색하는 방안을 감안한 듯하다. 이와함께 김총재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간의 야권후보단일화 논의를 사전에 차단, 여권의 대선전략상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계산도 했음직하다.
김총재가 최근 『지금이라도 내각제를 하겠다면 문제 일으키지 않고 할 수 있다』며 『오는 12월18일 국회에서 대통령을 뽑으면 된다』고 언급한 것은 그같은 교감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관측된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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