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지속” 낙관 우세미국 주가가 위로만 치솟고 있다.
13일 사상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다우존스 공업주가지수는 당분간 상승행진을 멈출 것 같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다우존스 주가는 95년 11월 5,000선을 넘어선데 이어 11개월만인 지난해 10월 6,000선을 돌파하더니 이후 불과 4개월만에 1,000포인트나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다우존스 주가 사상 최단기간의 최고치 상승 기록이다.
그동안 월가에서는 계속되는 증시활황세를 두고 주가가 실제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거품주가」라는 지적과 함께 곧 내리막길에 들어선다는 우려가 항상 제기돼 왔다. 특히 미국증시에 대해 낙관하는 사람들 조차 잘해야 연말에나 7,000선을 넘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었다. 때문에 이날의 신기록은 낙관론의 전망을 훨씬 앞당기면서 기존의 신중 비관론들까지 여지없이 잠재웠다. 신중론자들은 이날 『주가가 곧 조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하면서도 『그러나 다소의 조정을 거치겠지만 주가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는 수정론을 내놓기 시작했다.
미국 주가의 강세는 경제의 안정적 성장이라는 탄탄한 배경을 갖고 있다. 물가가 안정적인 가운데 저금리 구조가 유지되고 있고 기업들은 기록적인 이윤을 올리고 있다. 미국경제의 이런 구조적 배경을 바탕으로 최근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규모는 사상최대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 중산층의 여유 투자자금이 모두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채권시장의 안정, 달러강세 등이 어울려 증시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주가에 대해 직접 언급, 기록경신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경제가 건강하다는 또다른 지표』라고 반겼다.
미국증시는 87년과 89년 두차례 대폭락의 악몽에서 벗어나 90년 10월부터 이렇다 할 조정국면도 거치지 않은 채 상승가도만을 달려왔다. 10%선의 조정도 없이 치솟기만 한 장세는 일찍이 없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가상승행진을 막을 요인이 특별히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리인상여부가 가장 핵심요인이지만 인플레의 우려가 어디에도 없다는 지적들이다. 최근에는 그린스펀 연방준비이사회(FRB)의장마저도 낙관하고 있을 정도이다.<뉴욕=조재용 특파원>뉴욕=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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