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칩거가 길어지고 있다. 김총재는 무릎이 불편하다며 일산자택에 칩거한지 13일로 3일째 접어들었다.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김총재가 감기기운으로 당분간 쉬면서 난국을 극복할 정국구상과 당개혁을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김총재의 정국구상과 당개혁의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총재의 한 측근은 『김총재는 한보사태가 여권뿐 아니라 자신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일산구상의 폭이 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총재가 여권의 한보사태 해결수위를 여야의원 몇명 희생시키는 선에서 마무리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일산구상에는 여권의 정국운용에 대한 분석과 대응책, 한보정국해법, 민주계의 쇠퇴로 인한 여권의 대선구도변화에 따른 야권대선전략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권노갑 의원의 구속으로 인한 당내일각의 정풍움직임을 고려한 당직개편 등 당개혁안과 당운영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는 가신정치의 청산과 당체질개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김총재도 이같은 당내기류를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총재의 측근들은 요즘 일산자택으로 찾아가 다양한 견해들을 직접 전달하는 등 긴장된 모습이다. 그러나 김총재가 동교동계를 배제한 새로운 당개혁을 할 지는 불투명하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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