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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민필호 선생 ‘86년만의 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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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민필호 선생 ‘86년만의 졸업장’

입력
1997.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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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연호 찍힌 것 거부” 휘문고서 아들이 대신 받아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이었던 고 석린 민필호 선생이 일제의 졸업장을 거부하고 자퇴한지 86년만인 13일 상오 10시 휘문고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명예졸업장을 대신 받은 석린의 장남 민영수(76·광복군 출신)옹은 곧바로 동작동국립묘지 애국지사묘역의 선생묘소를 찾아 졸업장을 헌정했다. 졸업식에는 석린의 사위인 김준엽 사회과학원 이사장 등 유족과 김의재 국가보훈처차장 등 각계인사들이 참석했다.

선생은 휘문의숙(휘문중·고 전신) 4학년 재학중인 1911년 『일본 연호가 찍힌 졸업장은 받을 수 없다』며 자퇴한 뒤 중국 상하이(상해)로 망명, 1923년 임정 재무총장 이시영 선생의 비서로 윤봉길 의사의 거사자금을 지원하는 등 임정의 실질적 재정책임자로 활약했으며 1939년에는 임정주석 김구 선생의 판공실장 겸 외무차장으로 기용됐다.

광복후에는 초대 대만주재 총영사로 임정요인과 교민들의 환국을 위해 노력했으며 63년 66세로 타계했다.<송용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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