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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생수 ‘한물갔다’/에비앙·스파 등 잇달아 판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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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생수 ‘한물갔다’/에비앙·스파 등 잇달아 판매중단

입력
1997.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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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비싸고 우리 입맛 안맞아95년 6월 먹는물관리법 시행후 봇물 터지듯 수입돼 온 외국산 유명샘물(생수)들이 가격경쟁력 상실과 판매부진으로 국내시장에서 속속 퇴장하고 있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프랑스의 자존심으로 알려진 「에비앙」은 수입판매업체인 한보그룹 계열사 상아제약의 부도로 영업이 마비된 상태이다. 김일성이 즐겨 마셨던 「신덕샘물」을 들여왔던 동신수산은 담당 사업부를 해체했으며 이스턴 그린파워 등 북한산 샘물 수입업체도 영업을 포기했거나 철수를 검토중이다.

농심이 수입한 프랑스산 「볼빅」도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30여억원의 손해를 본 채 지난해말 정리됐으며 성우종합상운도 노르웨이생수 「바이킹」의 수입판매를 중단했다. 유아용 생수인 스위스의 「스파」를 수입해 온 매일유업은 판매를 중단한채 추가 도입하지 않고 있으며 마운틴밸리코리아도 지난해 초 미국생수 「마운틴밸리 스프링워터」를 경쟁력 상실로 정리했다.

외국산 샘물이 국내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국산 샘물이 1.5ℓ에 700원선인데 비해 에비앙 등 외국생수는 2,000원을 넘어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0.5ℓ, 1.5ℓ짜리 페트병 위주로 판매, 가정용 18.9ℓ짜리 대형물통이 대세를 이루는 국내시장과 잘 맞지않는 것도 원인이다.

이에 따라 외국산 생수 수입량은 지난해 6,500톤으로 이중 1,700톤만이 정상적인 유통시장에서 판매됐으며 나머지는 끼워팔기 등 편법으로 소비됐다. 이에 반해 지난해 국내샘물은 90만톤 정도에 매출액이 1,400억원에 이르러 95년보다 30%정도 늘어났다.<정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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