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장검사 정재철씨 사위도 구속전례 ‘악연’한보철강 대출의혹 수사 17일째인 12일 대검 중수부는 황병태 권노갑 의원과 김우석 내무부장관을 차례로 소환, 정치인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하루 검찰주변은 정점에 다다른 정치인수사로 긴장감이 풀리지 않았다.
○…대검청사에는 이 날 하오 2시 황의원을 시작으로 27분 뒤 권의원이, 하오 4시에 김장관이 속속 도착해 중수부 조사실로 직행했다.
침통한 모습의 황의원은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게 사실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회피, 간접시인했다.
○권 의원 당원 35명 대동
○…권의원은 검찰이 통보한 소환시각보다 3시간30분을 넘겨 율사출신 동료의원 6명 등 당원 35명과 함께 검찰에 출두, 혐의를 공식부인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권의원은 『11일 구속된 정재철 의원과는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관계로 1억원도 「개인관계」로 받았으며 한보측의 돈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 검찰수사가 끼워넣기임을 재차 주장했다. 권의원은 『소환된 정치인들이 검찰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말이 다른데 자신 있느냐』고 묻자 『한보로부터 받은 돈은 이미 밝힌 1억6,000만원 외에는 없다』고 답변했다.
○…이날 소환자중 마지막으로 검찰에 나온 김우석 장관은 최병국 중수부장이 상오 9시40분께 직접 전화를 걸어 출두를 통보했다. 김장관이 구속될 경우 정부출범 이래 현직 내무부장관으로는 첫 구속자로 기록된다.
○…11일 구속된 정재철 의원은 중수부 박상길 2과장과는 이중악연을 맺은 것으로 밝혀져 뒤늦게 화제가 됐다.
정의원을 구속수사한 박부장검사는 지난해 6월 백원구 증권감독원장의 비리사건수사때 정의원의 사위인 한택수 재경원 국고국장을 수뢰혐의로 구속했다.
○…최중수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회의의 검찰흠집내기 발언에 대해 『나부끼는 것이 깃발인가, 바람인가라고 묻지만 이는 마음이다』라며 검찰수사는 보는 이의 입장에 따라 다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중수부장은 『우리는 하나라도 더 찾으려고 밤을 새우고 있는데 검찰수사에 흠집을 내는 것은 악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돼 서글프다』고 말했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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