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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온도 낮추면 호전/겨울철 눈병 ‘안구건조증’ 예방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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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온도 낮추면 호전/겨울철 눈병 ‘안구건조증’ 예방과 치료

입력
199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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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로 습도유지를/방치할 경우 시력장애·만성결막염 불러/충혈제거 소염제 투여땐 녹내장 등 우려날씨가 건조한 겨울철에 가장 빈발하는 눈병이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이 부족해 눈이 쉬 피로하고 뻑뻑한 느낌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눈물에는 기쁠 때나 슬플 때 흐르는 반사적 눈물과 자극이 없어도 늘 눈을 적셔 부드럽게 해주는 기본적인 눈물이 있다. 안구건조증은 두가지 눈물중 기본적인 눈물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이다. 반사적 눈물이 부족하면 매정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기는 해도 일상생활에는 불편이 없다. 그러나 기본적인 눈물이 부족하면 눈이 불편할 뿐아니라 시력에 큰 지장이 올 수 있다.

기본적인 눈물은 평상시 일정한 양이 분비돼 검은동자(각막)와 눈꺼풀의 안쪽을 적셔주는 눈물막으로 존재하며, 유리창의 역할을 하는 각막면을 고르게 해 깨끗한 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또 눈의 노폐물과 이물질을 씻어주고, 핏줄이 없는 각막에 영양을 공급하며, 세균의 침입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시력장애 만성결막염 등이 되기 쉽다.

눈물샘이나 눈꺼풀이 염증 외상 약물 등에 의해 손상받으면 눈물막의 성분이 결핍될 수 있다. 분비되는 눈물의 양은 나이가 듦에 따라 감소하므로 안구건조증은 중년이후, 특히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안구건조증은 눈이 쉬 피로하고 따가우며, 담배연기에 예민하고 끈적끈적한 눈꼽이 끼는 게 주증상이다. 책이나 TV를 볼때 침침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특히 하오에 장시간 운전하거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경우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안구건조증 환자가 눈물이 많이 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기본적인 눈물부족으로 눈이 자극을 받아 반사적인 눈물이 생겼기 때문이다.

치료는 인공눈물을 보충하는 방법과 적은 양의 눈물이지만 배출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눈물을 보존하기 위해 실내 온도를 낮추거나 가습기를 사용,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증상을 완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는 데 사용하는 인공눈물에는 물약 연고 젤(Gel) 형태 등이 있고, 그 성분이나 첨가제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인공눈물은 개인의 눈상태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자극이 없고 편안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인공눈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는 눈물이 배출되는 누점(루점)을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막아서 기존 눈물이 좀 더 오래 머물도록 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 환자는 콘택트렌즈 사용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그 자체가 눈물층의 역할을 하기때문에 렌즈 착용을 피하는 게 좋다. 부득이한 경우 인공눈물중 방부제 등이 없는 1회용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간혹 생리식염수를 수시로 투여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눈을 잠시 적셔주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눈물의 중요한 성분을 씻어내므로 좋지 않다.

안구건조증은 만성병의 하나로 완치가 쉽지 않다. 심하지 않을 경우 인공눈물 등만 적절히 사용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겠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그대로 방치하면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충혈 제거 목적으로 시중 약국에서 소염제 종류를 사다가 투여할 경우 녹내장 백내장 등 심각한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홍영재 세브란스병원 2부원장·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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