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와 한국의 도크시설 설비과잉으로 일본 조선산업이 경쟁력을 회복, 한국위협론이 거의 사라졌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12일 보도했다.선박 건조 수주량으로 볼 때 96년 일본이 1,614만총톤으로 한국을 5할이상 웃돌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최대 조선기업인 미쓰비시(삼릉)중공업의 경우 「1달러=120엔대」를 배경으로 달러당 1엔씩의 엔저가 발생하면 약 30억엔씩 수익이 증가해 올 3월 결산기의 경상이익이 처음으로 2,000억엔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93년 「1달러=80엔대」의 슈퍼엔고 시절 일본을 제쳤던 한국 조선업은 이제 일본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일본과의 코스트차를 20%까지 벌렸던 한·일간 경쟁력은 「1달러=100∼105엔」시점부터 역전되기 시작, 120엔대인 현재는 일본이 유리하다는 게 일본조선공업회의 분석이다.
이 신문은 7일 히타치(일립)조선이 300억엔 이상의 대형 해양굴삭선 수주경쟁에서 한국의 현대중공업을 기술과 가격면에서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더구나 한국은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주요 5사가 도크설비 증강을 잇달아 추진, 세계적인 설비과잉을 자초했고 인건비상승압력이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일본의 조선산업이 쇠퇴한 것으로 오판했다』고 지적했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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