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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작 8인승 쌍발기 ‘처녀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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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작 8인승 쌍발기 ‘처녀비행’

입력
199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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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연·삼성항공 개발… 21일 사천공항서 ‘이륙’우리손으로 만든 8인승 쌍발 비행기가 21일 경남 사천공항에서 첫 비행에 나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는 12일 『93년부터 삼성항공과 공동으로 개발한 쌍발복합재료 항공기가 완성돼 다음달 21일 처녀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상시험중인 이 비행기는 길이 11m, 날개폭 13m로 350마력짜리 피스톤엔진 2대를 좌우 날개에 장착했다. 1회 연료주입으로 서울과 제주사이를 오갈 수 있는 1,800㎞를 날고 최대 이륙중량은 3.2톤. 순항속도는 시속 360㎞, 순항고도는 2.4㎞이다. 탑승인원은 2명의 조종사를 포함해 최대 8명인데 앞으로 11명까지 탈 수 있도록 동체를 여유있게 설계했다.

이 비행기는 특히 무게를 가볍게 하고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레저스포츠용품 등에 쓰이는 탄소섬유 및 유리섬유 등 첨단복합재료로만 만들었다. 복합재료는 기존 알루미늄 구조물보다 비행기 중량을 가볍게 해 승객이나 화물을 더 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비행기는 또 볼트나 리벳 등으로 조립하는 기존 항공기 조립방법과 달리 동체 좌우를 한번에 거푸집에서 찍어내고 날개도 전체를 만든뒤 접착하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제작됐다. 이같은 방식은 항공선진국에서도 몇몇 국가만 성공한 첨단기술로 항우연은 날개 제작방법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다.

다음달 초도비행은 지금까지 지상실험을 주도해온 항공대학 이정모 김칠영 은희봉 교수중 두명이 맡게 되며 항우연 관계자가 동승할 예정이다.

항우연 이종원 복합쌍발기개발그룹장은 『지상시험단계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초도비행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항우연은 이 비행기를 항공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성능시험용 및 서해 해양오염 탐사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제성으로 인해 상용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8인승 항공기 초도비행은 선진국 수준에는 뒤쳐지지만 우리나라 항공기 설계·제작기술을 한단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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