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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전용 휴대폰’ 기업들 새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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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전용 휴대폰’ 기업들 새 풍속도

입력
199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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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금호그룹 등 자체통신망 구축/전화료 절감·도청우려 없어 도입 확산「사내전용 휴대폰회사를 만들자」 휴대폰통신망을 구축해 기업내에서만 사용하는 「휴대폰자가용」시대가 열리고 있다. 휴대폰자가용이란 회사내에 휴대폰회사를 만들어 그룹 전체 임직원이 이를 공짜로 이용하는 사내 무선통신망.

자가통신은 보안성이 뛰어나 도청우려가 없는데다 휴대폰 무전기 등과 성능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기업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요금부담없이 외근중인 부하직원을 삐삐가 아닌 휴대폰으로 호출하고 아파트건설현장의 직원과 휴대폰으로 통화를 할 수 있는 등 편리함이 많기 때문이다.

산업현장의 새로운 통신수단으로 등장한 주인공은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전기와 흡사한 TRS는 물류·건설·애프터서비스현장 등 한정된 지역내에서 여러명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무선통신수단. 그동안 경찰 등 공공기관에서 특수목적으로 사용되던 TRS가 기업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선국허가만 받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있기 때문이다.

현재 TRS망을 운영중이거나 구축중인데는 삼성 LG 대우 금호 한화 두산 쌍용 한진그룹 등 총 11개사.

자가망구축비용은 주파수사용료 기지국설치비를 포함해 대략 30억∼50억원수준. 준비는 기지·교환국을 설치하고 단말기를 갖춰야 하는 등 상용휴대폰과 큰 차이가 없다. 가장 먼저 자가통신망을 구축한 곳은 한진과 금호그룹.

물류 항공업을 주력으로 하는 이들 그룹은 이미 2, 3년전에 그룹TRS망을 구축해 물류와 관제센터현장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총 50억원을 들여 주요 계열사에 기지국과 교환국을 설치해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지역 전계열사의 유통 물류 건설현장 및 보험 전자제품 애프터서비스현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정보통신이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15개 채널을 통합해 올해부터 그룹 전계열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할 생각이다. LG산전의 물류센터 엘레베이터보수팀, LG정보통신의 A/S팀 등에 지원하고 하반기께 전계열사의 물류 A/S분야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우 두산 쌍용그룹도 올해 전계열사를 대상으로 TRS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방침아래 지기국설치작업에 돌입했으며 나머지 기업들도 한창 망을 구축중이다.

그룹전체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TRS망은 지금껏 유선전화에 의존해온 기업정보망에 「무선시대」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공하면서 산업현장의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내고 있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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