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후 북경 한국총영사관에 신청/수행비서 여광무역 사장 함께 귀순북한 권력서열 21위로 총리급 실력자인 황장엽(74) 노동당 국제담당비서가 12일 상오 중국 베이징(북경)의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했다.
황장엽은 지난달 30일부터 12일간 일본방문을 마치고 11일 귀국길에 베이징에 들렀다가 12일 상오 10시5분 수행비서 김덕홍(59·노동당 중앙위원회 자료연구실 부실장 겸 조선 여광무역연합총회사 총사장)과 함께 총영사관을 찾아 망명의사를 밝혔다. 황장엽과 김덕홍은 현재 우리정부 관계자의 보호를 받고있다.
평양정권 수립이후 우리나라에 망명해온 북한 최고위 인사인 황장엽은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체계화시킨 장본인이자 김정일의 스승이다. 황장엽은 또 김일성의 조카 사위로 알려졌다.
황장엽은 일본에서 7일부터 9일까지 「21세기와 인간의 지혜」에 관한 국제세미나에 참석한뒤 베이징을 경유, 열차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황장엽은 김덕홍과 함께 백화점에 물건을 사러간다며 북한당국의 감시망을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대변인인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이날 하오 『우리공관원이 황장엽의 신병을 접수한뒤 중국정부와 접촉중』이라고 밝히고 『황장엽은 북한 최고위층이자 주체사상 이론의 1인자로 그의 망명은 평양정권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고하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황장엽은 23년 평양 출생으로 김일성종합대학과 모스크바대학을 졸업한 뒤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노동당중앙위원, 최고인민회의 의장겸 상설회의 의장, 노동당 국제담당비서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평양권부의 핵심인사다.
한편 정부는 13일중으로 고위급 대표단을 중국에 급파, 중국정부와 본격적인 외교 교섭에 나설 계획이다.<김병찬·박진용 기자>김병찬·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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