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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면 문화를 만난다/대표적 명소 4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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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면 문화를 만난다/대표적 명소 4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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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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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지하철을 이용하는 서울시민은 480만명. 시민의 절반이 지하철을 타는 셈이다. 이제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휴식공간이자 주변 시설들을 연결시켜주는 고리다. 대형 서점, 극장, 백화점 등 각종 생활 편의시설과 문화공간이 역 근처로 모이거나 이어져 역세권 문화지도가 그려진다.지하철은 지상과는 또다른 풍경이다. 역사 내부의 벽화, 미술장식 등은 「생활 속의 문화」를 보여준다. 만남의 광장 등 역 내부의 편의시설도 늘어나고 있다. 지하철 내부 공간은 바삐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머무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하철을 따라 주변의 문화·휴식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역을 소개한다.

○역인근 카페·극장 밀집

▷강남역◁

강남대로변을 따라 20여개에 달하는 은행과 증권사, 보험회사 지점들이 들어서 있고, 외국어, 미용, 디자인, 사진 등 각종 학원과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등이 있어 직장인과 젊은이들로 늘 붐빈다. 강남역 지하상가는 대형 서점과 문구점, 의류 잡화점이 있어 강남 일대의 대표적인 쇼핑공간이기도 하다. 뉴욕제과와 타워레코드, 동아극장, 시티극장은 젊은이들의 약속장소로 많이 애용되는 곳. 뉴욕제과 뒷골목은 젊은이들의 거리로 카페, 음식점, 디스코테크 등이 밀집돼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분관

6층 규모에 33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가족열람실, 회원자료실, 인문사회과학실, 연속간행물실, 출판정보실 등이 있다. 총 1,680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고, 각종 도서 관련 동아리 및 문화학교의 모임도 열린다. 「움직이는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이동도서관도 운영한다. 열람시간은 상오 6∼하오 9시. 자료실은 상오 9∼하오 6시. 매월 2, 4째주 월요일 휴관. (02)557―7721.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및 전용 경기장을 비롯해 지도자 연수원, 태권도 기념관이 있다. 태권도 기념관은 태권도 관련 자료와 기념품을 구비해 놓았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아침 조깅 코스로, 연인들에게는 한적한 분위기 때문에 데이트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개관시간은 상오 9시부터 하오 5시까지. 토요일은 상오에만 개관. 일요일은 휴관. (02)567―1058.

◇세계여행정보도서관

배재항공여행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데 120여개국의 관광진흥청에서 수집한 여행정보 팜플렛과 슬라이드 1만1,000여점 등 각종 해외여행 자료와 유학관련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뉴욕제과 뒷골목에 있고, 개관시간은 상오 9시부터 하오 6시까지. 이용료는 무료. (02)564―9680.

○서초공원 조각품 둘러볼만

▷양재역◁

성남, 분당, 과천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 서초구청을 비롯한 관공서와 초·중·고등학교, 기업체 사무실, 상가, 주거지역이 혼합된 지역이다. 역 주변에 양재 시민의 숲과 우면산 약수터가 있어 휴식공간으로 좋은 조건. 서울교육문화회관, 서초 문화예술공원 등의 문화공간과 양곡도매시장, 화훼공판장 등의 생활편의시설도 주변에 있다. 1,100여대의 주차가 가능한 대형환승주차장이 역과 연결돼 있다.

◇서울교육문화회관

주변 경관이 수려한 3만 2,000여평의 대지에 호텔, 문화관, 스포츠센터, 스카이라운지 등이 갖추어져 있다. 1,100여평의 실내수영장은 자연채광시설로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으며, 볼링과 헬스, 에어로빅 등의 운동도 할 수 있다. 서초구민회관에서 20분 간격으로 무료셔틀버스가 운행된다. (02)570―6667.

◇서초문화예술공원

서울교육문화회관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다. 2만여평의 부지에 기획전시장과 야외공연장, 놀이마당이 있다. 길게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전시되어 있는 유명작가들의 조각품을 감상하는 것이 인기 코스. (02)570―6667.

◇양재 시민의 숲

10만 6,600여 그루의 나무로 조성된 시민공원으로 윤봉길 의사 기념관과 야외예식장, 야외무대 등이 함께 있다. 테니스장, 배구장, 배드민턴장 등 각종 체육시설도 갖추어져 서초구민은 물론 성남 일대의 주민들도 즐겨 찾는다. 봄, 가을에는 학생들의 소풍장소로도 좋다. 역에서 66번이나 66―1, 36번 버스를 타면 된다. (02)575―3895.

○삼성플라자 영화 무료상영

▷선릉역◁

선릉역 주변은 「강남의 월스트리트」라고 불릴 정도로 일직선으로 쭉 뻗은 테헤란로를 따라 각종 금융기관과 오피스텔 건물들이 거대한 빌딩숲을 이루고 있다. 상주인구와 이동인구에 비해 문화공간은 비교적 부족한 편이다.

◇선정릉

65만평의 부지에 조선 제9대 임금인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 윤씨의 선릉과 제11대 중종의 능인 정릉이 모셔져 있다. 능을 따라 길게 이어진 오솔길 양옆에 심어진 단풍이 좋다. 인근 주민들의 아침 조깅 코스와 주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점심 산책 코스로 좋다. 자연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어 주말이면 찾는 가족들이 많다. 개방시간은 상오 9시부터 하오 5시까지. 입장료는 400원.

◇삼성금융플라자

국내 최초의 금융복합형 창구로 문을 열어 인근 직장인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 5층에 마련된 A/V룸에서 매주 화, 수, 목요일에 최근 영화와 오래된 걸작영화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도 있다. 3개월 과정의 주부문화교실에는 컴퓨터, 메이크업, 문예창작 프로그램 등이 있다. 각종 모임이나 회의를 위해 세미나실을 무료로 개방한다. (02)3451―1500.

○저녁 수경음악회 개최

▷천호역◁

지하 3층으로 이루어졌고 5호선 역사중에서 가장 큰 역사로 출구가 10개나 된다. 역사 내에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눈길을 끈다. 풍납토성 모형도 위로 펼쳐진 이 지도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김정헌(공주대학교 미술교육학과) 교수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복원해냈다. 만남의 장소에는 수경공간인 분수대가 설치돼 있다. 저녁시간에는 「수경음악회」가 열려 볼거리와 함께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역 주변에는 다양한 분위기의 카페, 영화관, 문구점 등이 밀집해 있다.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과 문화센터는 쇼핑공간이자 문화공간.

◇풍납토성

백제 초기의 토성으로 백제의 책계왕이 고구려군을 막기 위해 궁까지 세웠던 성. 백제가 고구려에 패하고 웅진으로 천도를 하면서 폐성이 되었다. 고운 모래를 한층한층 쌓아 올린 평지토성으로 둘레 4㎞, 높이 8m의 웅대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성벽 길이만도 2㎞가 넘는다. 한강과 면한 부분은 많이 유실되었지만 동쪽 성벽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고 몇 군데 성문터도 남아 있다.<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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